민주당 의원 117명 "이낙연, 신당 추진 중단 해야"

등록 2023.12.19 09:15수정 2023.12.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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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전국혁신회의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이다.
민주전국혁신회의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이낙연 전 대표를 규탄하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강준현, 이소영 의원 등 117명의 의원들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 추진을 즉시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117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호소문에서 "지금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으로 고달픈 삶을 살고 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고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통합과 단결의 정치로 승리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무능과 폭정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하며 대한민국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우리는 0.73%라는 작은 차이로 패배했다. 비록 작은 차이이지만 그 후과로 민생 위기와 민주주의 후퇴가 찾아왔다"면서 "우리는 이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 어느 때보다 단결의 정치가 필요한 이유"라며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낙연 전 대표님께서는 2020년 7월, 당대표 후보 출마 선언문에서 '20년 넘게 혜택을 받은 민주당에 헌신으로 보답하겠다. 그것이 영광스러운 책임이다'라고 민주당원과 국민들 앞에 약속했고 민주당 대표가 됐다"면서 "그때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낙연 전 대표님이 계실 곳은 선친이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이다. 이낙연 전 대표를 키워준 민주당"이라며 "분열은 필패이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원칙과 상식 "연판장 압박은 해법이 아니다"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연판장 압박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가 되어 한 사람의 목소리를 짓누르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 착잡하다"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입장문에서 "신당 창당을 반대하기 전 이 전 총리가 왜 신당까지 결심하게 됐는지 생각하는 것이 예의"라며 "지금처럼 연판장 돌리고 거칠게 비난만 하면 골은 깊어지고 분열은 기정사실화 된다. 반성이 없는 통합 요구가 당을 더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사안을 비판하려면 기준은 똑같아야 한다"면서 "송영길 전 대표, 추미애 전 대표와 조국 전 장관도 신당을 말하고 있지만 당내 그 누구도 이낙연 신당설처럼 비난하고 연서명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로는 당의 어른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다르게 취급하고 있다"며 "누가 하면 착한 신당이고 누가 하면 분열입니까?"라고 덧붙였다. 

'원칙과 상식'은 "이낙연 신당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은 연서명 압박이 아니라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대표에게도 "진정 당의 분열을 막고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면 당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선당후사를 결단해달라"며 "통합비대위로의 전환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다. 

이낙연 "신당 공식화는 과장된 해석... 연말까지 시간 주겠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시사회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공식화라는 것은 과장된 해석"이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날 의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8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1월) 15일은 저도 처음 듣는 날짜이며, 제가 이제까지 말씀드린 것은 새해 초에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는 것이며, 연말까지는 민주당에 시간을 드리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획기적으로 변한다면 민주당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면서 "당내에서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가 나와 있고 아직은 지도부의 대답이 없지만, 그 비대위가 민주당의 획기적인 변화의 시작이 된다면 그건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이낙연 전 대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전 대표의 목표가 신당 창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통합 비대위'를 통한 당권 장악과 공천권 획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와 민주당 비주류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자신의 사퇴를 전제로 한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부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시사회 행사에 참석했으나 관람 시간대가 달라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원칙과상식 #이재명 #신당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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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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