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석양빛으로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순천만 갈대밭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런 평화롭고도 아름다운 순천만 갈대밭의 모습을 보면서 대구 달성습지와 구미 해평습지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달성습지의 '오래된 미래'를 순천만에서 만나 보니 대구시가 순천시의 행정을 특히 본받을 필요가 있겠다 싶다. 대구시가 대구의 젖줄인 국가하천 금호강에서 시급히 벌여야 할 사업은 '금호강 르네상스' 같은 '토건 삽질' 사업이 아닌 순천시와 같은 생태관광지로의 발상의 전환일 것이다.
이미 금호강에는 대구 3대 습지에 해당하는 달성습지와 팔현습지, 안심습지 같은 아름다운 생태적 자산들이 있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런 금호강에 '삽질'을 가해서 어디에나 있는 흔해 빠진 교량과 산책로를 건설하고 수중보를 건설함으로써 그 가치를 떨어트리고 오히려 금호강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려 하고 있어서 금호강을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의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순천시의 행보는 대구시와는 완전 차원이 달랐다. 즉 벌써 2009년부터 흑두루미와 같은 겨울철새들이 날다가 전선에 걸릴 것을 우려해 인근 농경지의 전봇대를 모두 뽑았고, 그 이전인 2006년부터는 농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농경지의 볕집을 수거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먹이터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역시 농민들에게 겨울철새 먹이 나누기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이곳 순천만을 겨울철새들의 안정적 월동지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당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란 슬로건하에 노관규 순천시장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그 노관규 시장이 8년 만에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순천시장에 당선됨으로써 순천시를 더욱 생태적인 도시로 만들어가고, 그 결실을 흑두루미 월동 개체수 증가를 통해 서서히 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6400마리라는 흑두루미 최대 월동 개체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