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9일 충남도 건설본부는 공문을 통해 홍동 우회도로 사업이 취소됐음을 통보했다.
이재환
이에 앞서 충남도 건설본부는 지난해 11월 27일 홍동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홍동면을 관통하는 609번 지방도의 우회도로를 건설 문제를 놓고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해당 도로의 노선이 유기농업 농지와 마을을 주요 거점인 밝맑도서관과 갓골어린이집 앞을 가로지르는 등 마을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실제로 주민들은 지난 12월 2일 홍동 우회 도로를 반대 하는 주민 1000여 명의 서명과 75명의 반대 의견서를 충남 건설본부에 제출했다. 충남도도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타당하다"고 보고 도로 계획을 전격 철회한 것이다.
우회도로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주민대책위까지 꾸렸던 홍동 주민들도 도로 취소 소식을 반겼다.
이재혁(홍동주민) 씨는 "하마트면 잘못된 우회도로 설계로 마을 공동체가 망가질 뻔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반대 서명과 의견을 내며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도로를 취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충남도가 우회 도로를 계획하기 전에 주민들과 충분한 상의를 하고,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쳤다면 불필요한 마찰도 없었을 것이다. 다음부터는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과정을 거쳤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상희(홍동)씨도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쁜 일이다. 주민들이 초기에 도로 계획 정보를 입수하고 대처한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동 609번 지방도 우회도로 건설 사업은 지역에서 유기 농업을 가르치고 있는 풀무학교의 농지를 가로지르도록 설계가 되어 주민들의 반대가 더욱 심했다. 주민들은 반대 의견서를 통해 "우회도로 개설 예정지는 갓골어린이집은 물론 풀무학교 유기농업 실습지가 있는 곳"이라며 "우회도로 건설을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풀무학교 관계자는 "풀무학교 캠퍼스와도 같은 농지가 자칫 망가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며 "지금이라도 우회도로 계획이 취소가 되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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