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사건 보름 만인 17일 오전 국회로 출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남소연
이 대표는 이어 병상에 있던 시간을 회고했다. 그는 "입원해 있는 동안, 집에서 쉬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지만 역시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생각에 계속 되돌아가게 됐다"며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정치가 오히려 죽음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삶도 전쟁터와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다.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 같고, 혼자 버려져 있는 것 같고, 각자 삶을 각자가 다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하는 각자도생의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한반도 정세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지금 북한이 남한을 주적으로 표시하고, 평화통일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이젠 '한번 싸워보겠다'거나 '전쟁을 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아주 먼 동화 속 얘기, 역사 속 얘기 같지만 전쟁이 당장 내일 시작돼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16일)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적대하고 대결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 풍토가 우리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며 "말 한 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말 한 마디로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비판 어린 시선은 곧장 윤석열 정권으로 향했다. 그는 "지난 약 2년간 윤석열 정권을 보면 참 걱정이 많이 된다"며 "지금까지 만들어낸 결과물도 만족스런 수준을 못 이룬 건 당연하고 오히려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경제, 안보, 민생도 더 나빠졌다. 좋아진 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정치인, 공직자들이 마치 그 권력이 자신 개인의 것인 양 함부로 휘두르고 있다. 권력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맡겨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세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이날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는 "선거는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느냐'를 평가하는 것이다. 잘하면 기회를 더 주고 잘못하면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이 그래서 중요하다. 우리 국민들께서 이 정권이 과연 국민과 국가를 위해 주어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했는지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낙연 탈당,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