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뒤 17일 밤 11시 30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 18일 오전 7시 30분)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도민과 소통하고 있다.
김동연SNS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정책과 관련 "왜 기업이 이미 했던 것, 앞으로 20년 동안 하는 것을 합쳐서 재탕, 삼탕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국민들 호도한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맹비판했다.
'2024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지사는 17일 밤 11시 30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 18일 오전 7시 30분)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 라인 증설 얘기를 하면서 원전의 필요를 얘기했다"면서 "원전은 'RE100'의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정말 세계 트렌드나 이 부분의 내용을 잘 모르는 무식한 얘기"라고 직격했다.
윤석열 "반도체 산업에 원전은 핵심"... 김동연 "우리 기업 수출길 막히면 어쩌나?"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라며 "일단 일차적으로 약 62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원전은 핵심"이라며 "탈원전을 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산업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파운드리 라인을 하나 구축하는 데 1.3GW(기가와트)의 원전 1기가 필요하다"며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원자력 발전소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윤 대통령이) 62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자그마치 2047년까지다. 앞으로 23~4년 뒤 얘기까지 포함된 것이고, 과거 전 정부에서 했던 투자까지 다 합쳐서, 삼성과 SK하이닉스 투자를 다 합쳐서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가 이날 발표한 용인 남사의 360조 원 삼성 파운드리 팹은 지난해 삼성이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300조 원'에 60조 원을 더한 것이다. 용인 원삼의 122조 원 SK하이닉스 팹 역시 이미 지난 2019년에 발표한 사업이다.
김 지사는 "더 재미있는 것은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건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며 "작년 6월에 제가 이미 저희 중점 과제 중에 이와 똑같은 얘기를 했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