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날 산책
정현정
며칠째 산책 시간이면 듣고 있는 <베르베르씨 오늘은 무얼 쓰세요>라는 책의 낭독이 시작되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나이대 별로 쓴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아버지에게서 이야기에 대한 열정과 강직성 척추염을 선물로 받았다는 그는 글쓰기 덕분에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받았다고 한다. 글쓰기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대목이다.
산책을 하며 책을 듣는다.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기력한 하루에 생기를 불어 넣는 시간이다. 이제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채워 보자. 나를 치료하는 시간으로 나아가자.
내 눈앞에 보이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스트레스가 쌓일 때가 있다. 무기력을 이기는 나만의 해결 방법을 소개한다.
1. 잠
수면은 끊임없이 생각하는 머리를 쉬게 만든다. 답답함과 초조함으로 세차게 움직이는 심장은 차분하게 만든다. 잠의 세계로 잠시 빠져보자. 하루 이틀 지나면 모든 문제도 처음 닥칠 때만큼 커보이지 않는다. 새날이 다가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며 잠자리에 든다.
2.산책
무작정 편한 옷을 입고 운동화를 신는다. 마스크를 쓰고 모자까지 눌러 쓰면 완벽하다. 타인의 시선에서 완벽하게 차단된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팔을 흔들며 다리의 보폭을 넓게 한다. 그리고 무작정 걷는다. 새로운 길도 좋지만 언제나 걷는 산책로로 향한다. 똑같은 길이지만 매일의 습도 온도가 다르다. 마스크 위로 살갗에 닿는 바람의 결이 다르다.
3.텔레비전
생각이 문제에 몰입하는 회로를 바꿔야 한다. 그럴때는 다른 곳으로 생각을 돌릴 수 있도록 텔레비전을 본다.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예능도 좋고, 애니매이션도 좋고, 잔잔한 영화도 좋다. 유튜브든 넷플릭스든 텔레비전이든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거면 전부 다.
4. 글쓰기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무너질 때 글을 써보자.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자유롭게 활자속에서 펼쳐내보자. 글을 쓰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가 치유됨을 경험한다.
나를 좋지 않은 생각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지 않는 방법은 다양하다. 음악을 듣는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맘에 맞는 누군가와 실컷 수다를 떨 수도 있다.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보자. 그리고 무기력을 이기고 다시 힘찬 내일로 여행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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