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4.1.29
대통령실 제공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전날 오찬을 통해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엔 "대통령도,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다"면서 '민생'을 앞세웠다.
그는 "(대통령과 저)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고 그게 바로 민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윤 대통령을 당무 개입으로 고발한다는 데 대해선 "그 사람들은 나를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부르지 않았나. 아바타면 당무개입이 아닌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는 자신을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부하처럼 얘기하다가 이제는 대통령과 자신을 각각 독립된 주체로 구분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단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당(黨)은 당의 일을 정(政)은 정부의 일을 하는 것이고 그 방향은 동료시민이 발전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일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에서 전날 오찬 회동을 '밀실정치'로 규정하면서 "회동 내용이 '김건희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국민 걱정 해소도 아니고 국민이 기다리는 '신년 기자회견'도 아니라면 대체 무슨 말을 그렇게 길게 했나"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구질구질하다"고 혹평했다.
또 "민생을 이야기 하기에는 2시간 37분은 짧고, 2박 3일도 짧다"며 "민생에 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내가 구체적으로 토론하고 논의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제 입장 못 정하는 이유는 이재명 대표 때문"
한편,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선거제 관련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재명 대표때문이라며 "정신 차리라"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현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대로 전체 의석 배분)와 병립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대로 비례의석 배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선거가 70일 남았는데 선거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 때문이냐. '이재명 대표'라는 사람 하나만 딱 놓으면 모든 게 해석된다"라며 "이건 의견이 아니라 팩트다. 민주당 때문이다. (이 대표)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선거제 입장을 못 정하는) 이유는 두 가지 아니냐. 이 대표가 비례로 나오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이 대표 주위 진영에서 (비례) 몫을 나눠 먹기 쉽게 하려는 것, 이 두 가지 니즈가 충돌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에) 정신 차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 최대 목표가 이재명을 지켜줄 사람끼리 소수정예로 모이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반대다. 자유민주주의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모여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목표"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윤 대통령, 여당 지도부 불러서 군기 잡았나? 왜 숨기나" https://omn.kr/27930
'김건희 명품백' 더 말 안 한단 한동훈, 해결된 게 없다 https://omn.kr/276uk
갈등 봉합? 윤 대통령 만난 한동훈 "민생 얘기만 했다" https://omn.kr/276if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까지...윤 대통령-한동훈 정면충돌? 약속대련? https://omn.kr/275hv
한동훈 "'김건희 디올백 수수' 걱정할 만한 부분 있다고 생각해" https://omn.kr/274ja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6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김건희 언급 피한 한동훈, 민주당 비판에 "구질구질"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