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마을지도농한기이지만 홍동면 생태마을 곳곳에는 작은 움직임들이 가득했다.
마을활력소
'마을활력소'에서 소개를 시작한 사무국장 서경화님은 마을의 세가지 특징을 첫째 마을교육, 둘째, 유기농업, 셋째, 협동조합으로 설명했다. 1958년 풀무학교가 세워진 것이 마을의 첫 씨앗이 되었고, 이후 70년대 정부가 단일벼, 화학농법을 장려하는 와중에 유기농업으로 회귀하였다.
이후 80년대 말부터 대안찾기 시도가 많아지면서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운동이 활성화되고 홍동이 그 출발지가 되었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운동은 친환경 먹거리와 친환경농부 지원이 주된 활동이었다. 그리고 마을에 요소요소 필요한 것들은 협동조합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다. "협동조합의 나이는 그 당시 마을의 필요를 말해줍니다"라는 사무국장님의 말처럼 많은 서비스, 문화활동 등이 협동조합을 통해 마을에 자리를 잡았음을 알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마을 소통, 정보 교류를 위한 조직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외부인 유입이 많아졌다. 2010년에는 주민과 주민, 단체와 단체 등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중간단체 '마을활력소'가 만들어졌다. 마을활력소에서는 마을축제, 마을발표회, 협동조합설립지원, 마실이학교 등을 지원하며, 모두 주민 후원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홍동면을 특정한 공동체라고 보기엔 매우 느슨한 면이 있지만 마을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내고 참여하는 이유는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관계'이기 때문인데, 협동조합이 느슨하게 이것을 묶어주고 있다. 그리고 외부인들이 오는 것이 그 자체로 홍동면에는 매우 중요한 자원인데, 농사로 먹고 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밖에서 하던 일을 여기서 하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겸업농 비중도 높아졌다.
사무국장의 마을 소개는 '갓골목공실', '풀무학교생협', '씨앗도서관', '밝맑도서관' 등으로 이어졌다. 그중 씨앗도서관은 금창영 농부가 따로 소개를 해주셨다. 씨앗도서관은 2010년 씨앗에 관심을 가지던 사람이 모여 토종씨앗을 공부하다가 2014년 2월에 문을 열었다. 현재 회원은 100여 명으로 씨앗리스트를 보고 원하는 씨앗을 빌려간다고 한다. 매년 10~11월에는 씨앗이야기를 자료화하고 채종포를 운영해 씨앗의 발아를 테스트한다.
현재 씨앗도서관에는 300~400종의 토종 씨앗이 있다. 보통 씨앗을 자원으로 보고 산업화하려 하지만, 이곳 씨앗도서관에서는 60년 이상 농사 지은 씨앗이 가지는 의미를 대대로 물려주자는 의미의 활동을 한다. 씨앗도서관이 유전자원보전센터와 다른 점은 이곳의 씨앗은 냉장고에 들어가서 보전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씨앗이 가진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게 심고 환경에 적응하는 씨앗의 변화가 DNA에 새겨져 변화해나가는 것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