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주재한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4년 한 해에만 의대 정원 2000명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두고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에 타협을 끌어내는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그는 보다 합리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1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싸고 논란이 극심하고 국민의 걱정이 많다"며 "어떻게 한꺼번에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참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간에 이런 시나리오가 떠돈다"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던진 다음에 혼란과 반발을 극대화시켜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후에 누군가 나타나서 이 규모를 축소하면서 원만하게 타협을 끌어내는 정치쇼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한다. 왜 이런 무리한 수를 던졌을까"라며 "민주당 정부에서 연간 400명 정도 증원하자, 10년 간. 이런 제안을 했을 때 여당 반응이 어땠는지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런데 무려 400명의 다섯 배가 되는 연간 2000명을 지금 당장 증원하면 의대들이 수용할 수 있나? 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그걸 과연 정책 당국이 몰랐을까? 다 예측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생의 문제, 국정문제를 이런 정략으로 접근한다는 게 사실이면 정말 심각한 일"이라며 "권력을 사유한 결과가 아니겠나.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은 단순히 덧셈하는 산수 문제가 아니다. 목적을 분명히 하고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계산하고 타협하고 협의하고 조정해야 하는 국정과제, 고차방정식"이라며 "정원확대는 필요하나 총선용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고 국민을 살리는 실현가능한 정책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심각한 의사 정원 증가 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상대책기구를 만들어서 의협과 협의하겠다"며 "정부여당과도 협조를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과격한 방식이 아니라 합리적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적정한 수의 의사를 늘리는 것으로 협의하고 공공의료, 지역의료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가능한 안을 만들어내겠다"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국정을 정략적 목표로 운영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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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무리한 의사 증원, 정치쇼하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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