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준)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가 4.10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4월 18일 방영 예정됐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를 6월 방영으로 연기 결정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KBS <세월호 참사 10주기 방송-바람과 함께 살아낼게>(가제)의 4월 18일 방송이 무산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KBS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 이인건 PD가 2월 15일 KBS PD협회 협회원들에게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이 4월 방송 예정이던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를) 6월 이후에 다른 재난과 엮어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시리즈로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이 사태가 알려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다큐 불방' 경향·한겨레·한국 외엔 무보도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이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의 제작 일정 변경을 지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인건 PD 입장문에 따르면, 이제원 본부장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작 일정 변경을 지시했습니다. 이인건 PD가 "총선은 4월 10일이고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방송은 8일 뒤인 4월 18일이니 무슨 영향"을 줄 수 있냐고 물었지만, 이제원 본부장은 "총선 전후로 한두 달은 영향권"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가 '세월호참사 10주기, D-100 기억 다짐 기자회견'(1월 10일)에서 밝힌 것처럼 "진실과 책임, 생명존중 안전사회를 향한 재난참사 피해자와 시민의 연대를 '재난의 정치화'로 낙인찍고, 혐오정치의 사냥감으로 내던지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인건 PD 입장문이 경향신문 온라인 기사 <단독/KBS "총선 영향 준다"며 '세월호 다큐' 4월 방송 무산>(2월 15일 고희진 기자)을 통해 처음 알려진 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지상파3사와 종편4사 저녁종합뉴스, 입장문이 나온 다음 날인 16일부터 20일까지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 지면을 살펴봤습니다.
KBS에서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의 4월 방송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언론보도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경향신문 3건, 한겨레 4건, 한국일보 1건의 기사에서 해당 사안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