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결과 발표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5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의 발표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 90명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등 몇 명을 제외하면 절반가량인 45명의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권성동·윤한홍·이철규·권영세·박진·추경호 의원 등 현역 의원 대다수가 단수공천을 통해 본선에 직행했습니다.
25일 발표된 19곳의 경선 결과에서도 정우택(5선·충북 청주상당), 박덕흠(3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3선·충북 충주), 엄태영(초선·충북 제천-단양), 장동혁(초선·충남 보령-서천) 등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5명 전원은 모두 승리해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우택 의원처럼 동일 지역구 출마 3선 의원의 경우 감점을 부여합니다. 현역 의원 하위 평가 20%에 들어간 경우도 마찬가지로 감산을 받습니다. 무려 35% 감산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본선 진출이 확정돼 현역 물갈이가 덜 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텃밭인 TK (대구·경북) 선거구 25곳 중 지금까지 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단수 공천 4곳을 제외한 13개 선거구에서 현역의원들이 경선에 나서는데, 25일 결과와 비슷하다면 현역의원들의 경선 탈락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배제'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공천이 진행된다면 현역불패 신화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민주당, 현역 줄줄이 탈락... 하위 20% 배제가 비명계 때문?
국민의힘과 반대로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탈락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광주지역 1차 경선의 경우 북구갑 정준호 변호사가 조오섭 의원을, 북구을 전진숙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이 이형석 의원을 동구남구갑에서는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가 윤영덕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민주당 7차 공천심사 결과를 보면 정청래·서영교·김영진·김용민 등 현역 의원 17명이 단수공천을 받았습니다. 반면 비명계 의원인 송갑석·이용우·박영순·도종환 의원 등은 경선을 치릅니다.
일각에서는 '친명은 본선에 직행하고 비명은 경선을 치른다'는 말이 나옵니다. 비명계가 반발하는 이유는 현역 의원 평가 때문입니다.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졌습니다. 광주 1차 경선처럼 상대 후보들이 청년이나 여성 등으로 10~25% 가산 비율을 적용받는다면 이들의 경선 통과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시스템 공천으로도 채우지 못하는 유권자의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