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춘 사이에
반출판사
록다운 동안 나는 세상과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냈어요.
조금 다른 방식으로요.
- 켄 윌슨-맥스, 영국
안나 도허티는 화상으로 축하도 하고, 파티도 했다고 한다. 이란의 나히드 카제미 도 가족 친지들과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고, 영국의 제니 듀크는 '잘 자요' 하고 포옹하는 화상 문자를 보냈다는데. 생각해 보면, 펜데믹이 아니었다면 '줌'이라던가, '화상 통화'와 같은 문명의 이기에 이렇게 쉽게 익숙해졌을까 싶다.
그래도 얼굴을 맞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록다운'이 이루어졌고, 막상 '화상'을 통해 마주하니, 그 화면에서도 서로의 감정과 생각이 '소통'될 수 있다는 새로운 경지를 발견하던 시간, 덕분에 '문명의 이기'에 대한 거부감과 낯설음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던 듯하다.
서로 다른 그림체와 생각을 가진 15명의 일러스트레이들의 작품을 모은 작품이지만 말 그대로 '함께'의 이야기가 되고, 동시에 인류가 얼마나 '회복탄력성'을 지닌 위대한 종족인가를 깨닫게 하는 책이 되었다. 덕분에 내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 반추해보게 된다. 돌아보니 말 그대로 '덕분에' 많은 것들이 변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 듯하다.
그렇다면 이제 팬데믹을 넘어서 다시 돌아온 일상의 시간은 어떨까? <어떤 날>은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보라고, 그러면 생각지 못한 선물이 당도할 거라 말한다. 어느덧 우리는 또 달리기만 하는 걸 아닐까?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하늘을 바라본다.
어떤 날은…
안드레아 파로토 (지은이), 루시아 데 마르코 (그림), 엄혜숙 (옮긴이),
나무말미, 2023
세상이 멈춘 사이에
Tiny Owl 편집부 (그림), 김여진 (옮긴이),
반출판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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