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희·엄상필 신임 대법관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2024.3.4
연합뉴스
이날 취임사에서 신숙희 대법관은 소설 '제인에어'의 작가 샬럿 브론테를 언급했다. 그는 "과거 많은 여성작가들은 사회적 편견 때문에 가명으로 소설을 쓸 수밖에 없었고 현재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는 대법관으로서 이 분들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미국 연방대법관 고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Ruth Bader Ginsburg)를 언급하며 "'당신이 마음속에 지닌 가치를 위해 싸워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따를 수 있는 방법으로 하라'고 조언했다"며 "대법관으로서도, 많은 사법부 구성원들이 진심으로 동의하고 따를 수 있는 방식과 내용을 늘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려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 대법관은 "먼 훗날에는, 지금은 작은 사람에 불과한 저의 어깨 위에도 다른 동료들이 올라서서 좀 더 큰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 대법관은 창문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96년 서울지방법원에서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서울고법과 부산고법 등을 거쳐 올해 2월부터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 근무했다. 대법원 젠더법연구회 회장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