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연 '주 4일제 네트워크 출범 공동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한국노총은 노동시간 단축 및 일과 삶의 균형 등을 위한 주 4일제 도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주 4일제에 대한 직장인들의 지지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일하는시민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3%가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조사(61.4%)보다도 5.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노동시간은 1874시간으로, 지난 2022년(1904시간)에 비해 30시간이 줄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연평균 노동시간(2022년 기준 1752시간)과 견주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과로 사회다. 회원국 중에는 콜롬비아, 멕시코, 코스타리카, 칠레에 이어 다섯 번째로 노동시간이 길다.
"양극화 고려해 논의 진행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3월 윤석열 정부의 '주 최장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에 반발해 주 4.5일제를 내세운 바 있다. 제3지대 세력인 새로운선택은 매달 한 주씩 주 4일제를 실시하는 노동개혁안을 지난 1월 내놓았다. 녹색정의당도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 4일제 법제화와 실 노동시간 단축을 핵심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주 4일제 등 노동시간 단축 요구에 마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고, 정부는 주 단위 노동시간을 현행 최대 52시간에서 최대 69시간까지 늘리는 개편안을 추진하다 '과로사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부딪혀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총선을 앞두고도 주 4일제 시행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주 4일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공공부문을 비롯해 지불 능력이 있고 생산성이 높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부가 충분한 지원을 해주고, 주 4일제가 관행으로 정착된다면 이러한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 및 법제화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아닌 영세기업과 중소기업, 프리랜서나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경우 노동시간 한도를 적용받지 않는데, 이러한 노동시간 양극화의 문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상당수의 노동 인구가 주 4일제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함께 고려하면서 논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9
꼼꼼하게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공유하기
[총선르포] "주4일제는 자연스러운 흐름"... '주120시간 노동' 대통령은 침묵중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