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의원, 자유통일당 입당국민의힘을 탈당했던 부산 중구-영도구 황보승희 국회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민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었던 황보승희 의원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보수정당인 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 황보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보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사에서 전 목사 등과 함께 입당식을 열었다.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한다던 그는 이 자리에서 "선대의 피땀과 희생으로 지켜온 정체성,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것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숭고한 사명이다. 그 중심에 자유통일당이 있다"라며 입당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유통일당을 선택한 이유를 반복해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입당식 이후 황보 의원은 "좌파 세력의 음해와 선동에 맞서 싸워야 하며 승리해야 한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자유통일당의 '공약개발 특별위원회 위원장' 직책을 맡았단 소식도 함께 전했다.
앞서 황보 의원은 내연 관계인 A씨와 함께 정치자금법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파장이 커지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동시에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보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황보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시기 전후인 2020년 3월부터 2021년 7월 사이 A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공천 대가로 금품을 챙겼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경찰 내사 결과 범죄혐의점이 나오지 않아 불입건 통보됐다.
앞으로 자유통일당은 황보 의원의 입당에 따라 원내 정당으로 처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투표 순번을 원외 정당보다 위쪽으로 끌어올리고, 국고보조금까지 받게 된 것이다. 투표 기호는 의석수에 따라 결정한다.
황보 의원의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명단 포함 가능성도 점쳐진다. 황보 의원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필요하다고 말씀하셨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비난이 인다. 불출마 선언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는 "염치가 없는 행동"이라며 짧게 논평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 등 여러 논란에 휩싸여 있는 만큼 자중해야 할 시기인데 선거용 입당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