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사건브로커 성아무개(63)씨. 광주지방법원 형사 8단독 김용신 부장판사는 지난 2월 1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성씨에 대해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17억1300만 원의 추징도 선고했다. 성씨 등이 연루된 경찰 인사 비리 등 관련 재판도 이어지고 있다.
독자 제공
또한 수억 원을 들여 검사 출신 변호사 4명을 포함해 5명 이상의 변호인을 선임해 검찰과 직접 소통이 가능했는데, 검찰 수사관이던 피고인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작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검찰이 수사 강도를 올리던 2021년 3월엔 피고인 심씨가 광주지검 산하 목포지청에 근무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에 검찰은 심씨와 절친한 동료 수사관이 광주지검에 근무하면서 탁씨 사건 수사 정보를 심씨에게 건넸다고 반박했다.
이후 문제의 발언이 튀어나왔다. 두 명의 변호인이 양부남 후보와 주기환 후보로 추정되는 '광주지검 과장'을 각각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한 변호인은 "2021년 4월 9일 검사 출신 최아무개 변호사가 탁씨 사건을 맡고 있는 광주지검 주임검사를 면담하면서 '(저랑 같이 사건을 맡은) 양부남 변호사는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탁씨 소환 시기를 늦춰달라'고 했고, 이에 담당 검사가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증인석의 성씨를 향해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했다. 브로커 성씨는 양 후보와 동향 출신으로 탁씨 측에 양 변호사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심씨 측 다른 변호인은 2020년 11월 탁씨 사건이 광주광산경찰서에서 검찰로 넘겨진 뒤 문재인정부 고위공직자를 지낸 이아무개 변호사를 성씨가 탁씨를 위해 선임한 사실을 거론했다.
그러고선 성씨에게 "이 변호사와 친한 광주지검 과장(측)에 말해놨다.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는 취지로 탁씨에게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변호사 선임을 전후로 검찰 로비를 위해 탁씨에게 최소 수천만 원의 로비자금을 요구한 적이 있지 않느냐고 추궁하면서다.
증인석의 성씨는 앞서 피고인을 겨냥한 검사 측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하던 것과 달리 "이런 질문은 오늘 재판과는 관계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변호인들의 거듭된 질문 공세에도 "기억나지 않는다", "증언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심씨 변호인들은 이번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통과한 양부남 후보에 대해서는 실명으로 언급하며 피고인 변호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성씨가 탁씨를 위해 선임한 변호사 등 모두 5명의 탁씨 사건 변호인 이름을 실명으로 수차례 공개하며 "검찰 수사 단계에서 검사 출신 거물급 변호사를 집중 선임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변호사 자격 없이 막후에서 성씨와 탁씨를 위해 움직였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아 얘기한 '광주지검 과장'에 대해서는 끝까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브로커 성씨, 그리고 성씨가 탁씨를 위해 선임한 이아무개 변호사와 모두 친분이 있는 인물로 묘사하면서 '광주지검 과장'이라고만 칭한 것이다.
복수의 광주 법조계 인사는 문제의 '광주지검 과장'이 "주기환 후보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했다.
광주지검 과장, 주기환 후보 지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