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 철거와 관련한 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군마현 지사의 거짓 발언 의혹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아사히신문
일본 군마(群馬)현 '강제동원 조선인 추도비' 철거와 관련해 현 지사가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아이치현 관계자를 인용해 주일 한국대사관이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군마현 지사에게 추도비 철거에 관한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1월 29일 실시된 추도비 철거 작업 약 일주일 앞두고 한국대사관 직원이 군마현청을 방문해 철거 담당 부장 등을 직접 만났고, 이때 한국대사관 측은 해결책 논의를 위해 대사관 고위 관계자와 야마모토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한국 측 연락 일절 없었다더니... 군마현 지사 거짓말?
그러나 군마현 측은 며칠 후 한국대사관에 연락해 면담 요청을 거절했고, 예정대로 추도비 철거 작업을 시작해 2월 2일 마쳤다. (관련 기사 :
일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 산산조각 철거... 빈터만 남아)
반면에 야마모토 지사는 추도비 철거와 관련해 한국 측의 연락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1월 25일 기자회견에서 "외교 경로를 통해 어떤 이야기도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추도비 철거된 후 2월 1일과 2월 8일 기자회견에서도 추도비 철거가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외교적인 문제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한국 측에서) 나에게 일절 연락도 오지 않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2월 15일 기자회견에서는 한국대사관 측이 접촉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어떤 형태든 면담 요청을 들은 바 없다"라면서 '공식'이라는 조건을 달아서 말을 살짝 바꿨다.
야마모토 지사는 '공식'적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코멘트 할 수 없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한국대사관은 추도비 철거 전 야마모토 지사에게 면담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 없이 "한일 우호의 상징이었던 추도비가 철거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며 "적절한 장소에 추도비 재건립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해 군마현과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라고만 밝혔다.
일 전문가 "추도비 철거, 역사 수정 세력 편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