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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654화

'채상병' 쏙 빠진 TV토론... 외압의혹 당사자 임종득 지역구 "시끌"

[경북영주·영양·봉화] 선관위 "정해진 주제만 질문해야"... 민주당측 "재판받느라 4년 보낸다"

등록 2024.04.04 17:55수정 2024.04.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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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0일 경북 영주에서 빨간 티셔츠를 입은 해병대 예비역들이 '임종득 낙선'이라고 적힌 피켓을 한 글자씩 들고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 30일 경북 영주에서 빨간 티셔츠를 입은 해병대 예비역들이 '임종득 낙선'이라고 적힌 피켓을 한 글자씩 들고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정원철
 
"임종득 후보는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주요한 혐의자 아닌가. 그럼 본인이 정말 관련됐는지, 안 됐는지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표명해야 한다." - 박규환 민주당 후보 캠프 관계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북 영주·영양·봉화 지역구에 출마한 박규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임종득 국민의힘 후보와의 TV토론을 앞두고 "채 상병 관련 주제가 빠졌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강하게 반발했다. 고 채 상병 사망사건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이었던 임 후보는 해당 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두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5시부터 75분간 영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안동MBC TV토론에 참여했다. 토론에 앞서 박 후보 측은 ▲ 정해진 주제 안에서 일부를 선택해 질문해야 하는 점 ▲ 후보자 간 자유롭게 질문, 검증할 시간이 없는 점 등을 문제 삼고 '토론 방식 부적정 시정 요청서'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후보 측 반발 "주도권 토론에서도 질문 못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임 후보가 당선되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임 후보는 국회의원 임기 중 재판에 왔다갔다 해야 한다"라며 "그러다 보면 4년이 그냥 가는 것 아닌가. 유권자에게 (임 후보의 생각을) 보여드리고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회를 앞두고 질문지와 진행 순서를 전달받았는데 (공통질문뿐 아니라) 주도권 토론에까지 주제를 정해뒀다. 그 중에서 선택해 질문하게끔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며 "또 주도권 토론에서 후보자 간 질문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다. 나머지 자유 토론도 대부분 지역 현안에 대한 질문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선) 지역 내 다양한 단체의 의견을 수렴했고 다양한 업종에 계신 분들이 참여해 만든 질문지라고 한다. 그래서 저희가 지역 내 진보적인 시민단체에 문의했는데 그분들은 (참여에 대한 문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라며 "다른 지역에 물어봤는데 '질문지에 지역 현안이 다수인 건 어쩔 수 없지만 모든 질문이 딱 정해져 틀이 짜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더라"라고 설명했다.


더해 이 관계자는 "박 후보는 일단 토론 시작 때 모두발언 시간을 이용해 채 상병 사망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억울한 죽음", 임 "거짓선동"... 선관위는 "..."


실제 박 후보는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한 병사의 목숨 가치는 지구의 무게만큼이나 무겁다고 한다. 우리 젊은이의 목숨이 한낱 별(장군)들의 소모품으로 취급됐다"라며 "억울한 죽움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마저 (윤석열 정부는) 권력으로 짓밟았다. 수사외압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후 모두발언을 이어간 임 후보는 "많은 정치인들이 일은 안 하고 발목잡기, 거짓선동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라며 "40년간 군인, 공직자로 국가를 지키는 일에 헌신했다. 남은 생은 고향을 발전시키는 데 헌신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영주시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관계자는 "담당자가 (안동MBC에서 열리는) 토론회 때문에 자리를 비웠다"라고 전했다.
#채상병 #임종득 #박규환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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