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광주FC 코치
매거진G
선수들과 함께 일주일 내내 세트피스를 준비하고 팀의 승리에 일조하는 보이지 않는 수훈감. 세트피스 장인이라고 불리는 그는 광주FC의 이정규 수석코치다. 2024년 시즌 개막전을 며칠 앞두고 만난 이정규 코치는 쌀쌀한 바람 속에서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정규 코치는 이정효 감독이 아주대학교 감독을 맡고 있을 때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한번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2022년 시즌 이 감독이 광주FC에 부임하며 마침 그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고. 곧바로 팀에 합류해 수석 코치가 된 그는 이정효 감독과 함께 2022년, 2023년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이정규 코치는 선수들과 개인적인 시간을 자주 갖는 등 변함없이 광주FC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광주FC가 다른 팀과 차별화된 특별한 점을 세 가지로 꼽았다.
이 코치는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 써서 훈련을 준비하고, 두 번째로 이 디테일을 어떻게 운동장에서 실현해 낼 건지 미팅과 대화를 정말 많이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더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해 훈련을 하면서 계속 수정해 다듬어 간다"고 말했다.
팬들이 재밌어하는 축구는 그렇게 오랜 담금질을 통해 실현됐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이정규 코치는 광주FC의 세트피스 훈련을 전담하며 확실한 득점을 노릴 수 있도록 준비한다. 그에 관한 일화로 이정효 감독은 지난 시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정규 코치가 세트피스 훈련을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훈을 이정규 코치에게 돌리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 관해 이정규 코치는 "감독님이 제 기를 살려주려고 하셨던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가 세트피스를 담당해서 훈련하고 있지만, 이정효 감독이 항상 숙제를 굉장히 많이 내려준다고.
올해도 큰 틀에서의 시스템은 변함이 없다. 이정규 코치는 이 감독이 준 숙제를 이왕이면 신경 써서 즐겁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선수들이 지루할 틈 없이 바쁘게, 축구에만 전념해서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훈련에 변화를 주는 부분도 있다. 지난해 광주FC가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안팎에서 거는 기대도 큰 상황. 광주FC를 경계하는 팀들도 늘었으니 그만큼 준비할 것도 많다.
이 코치는 "광주FC의 수비는 지난 시즌 리그 최소 실점을 했을 만큼 상당히 안정화돼 있다. 올해는 상대가 좀 내려가서 잠그는 수비를 많이 할 것 같은데, 거기에 맞는 공격 전술 훈련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정효 감독이 관중 동원을 위해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공약한 것에 더해 이정규 코치는 방향제를 선물하겠다는 귀여운 공약을 걸었다. 다소 귀여운 농담이지만, 많은 관중이 경기를 직관했으면 하는 바람은 진심이다. 그는 "우리 축구가 한국에서 제일 표본이 되는 축구라고 생각한다. 선두 주자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매거진G 독자분들도 주말에 축구를 보시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이정규 코치 : 1982년 7월 10일생, 2005년 성남 일화로 프로 데뷔. 2011년 고양고등학교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지도자 입문. 우석대, 동의대, 중국 리장 FC 등 U리그 코치. 충남아산FC에서 프로 지도자 활동 시작. 2022년 광주FC 수석 코치로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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