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대조전 후원의 모란
이홍로
궁궐에 모란이 활짝 피었다.
모란은 꽃말이 '부귀영화'라서인지 궁궐에 많이 식재되어 있다. 4-5월이면 모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궁궐을 찾는다. 요즘은 기온이 올라서인지 4월 중순이면 모란이 핀다.
지난 23일 오전 창덕궁으로 모란을 보러 갔다. 아름다운 꽃도 10여일이 지나면 시들고 서서히 진다. 창덕궁의 모란도 조금씩 시들기 시작했다. 이번 주가 지나면 모란은 지고 말 것이다.
서서히 시들어가는 모란을 보며 '부귀영화'도 한 시절이구나라고 생각해 본다. 권력도 영원하지는 않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신임을 잃으면 쇠하게 된다. 모란이 시드는 것을 보며 왜 권력의 무상함을 생각하게 되었을까? 권력이란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것을 일찍 깨닫는 권력의 소유자는 현명한 지도자로 남을 것이다.
모란은 비가 내리면 꽃잎을 닫는다. 모란이 지기 전에 창덕궁의 모란을 감상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