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출판으로 나만의 책 만드는 법 알려드립니다

오마이뉴스에 쓴 기사 모아 책으로 소량 출판했습니다

등록 2024.05.07 11:48수정 2024.05.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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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혹, 옷에 지배받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법
불혹, 옷에 지배받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법이문연
 
벌써 3번째다. 내지 디자인없이 표지만 만들어서 맞춤형 소량 출판(POD, Publish On Demand, 이하 POD)로 책을 출간하는 것이. 책소개만 하는 것보다 저자 혼자 책을 출간하는 POD출판에 대해 쓰는 것이 더 유익한 기사가 될 것 같아 기획을 바꿨다.


'POD 출판하는 법'을 치면 이미 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미 많은 저자들이 POD 출판으로 책을 출간하고 있으며 자기 콘텐츠만 있다면 유,무료 디자인 소스를 활용해 예쁜 표지의 책을 만들 수 있다. 그래도 무엇이 대략 필요할지를, 내가 최근 낸 책 <불혹, 옷에 지배받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법>을 POD로 출간한 과정을 통해 공유하면 조금 더 일목요연하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그걸로 책소개를 대신한다.

1. 원고 작업

원하는 내용이 종이책으로 나오기 위해서 어느 정도 분량은 확보가 되어야 한다. 요즘처럼 글쓰기 플랫폼이 잘 되어 있는 시대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글쓰기가 가능하므로 빠르면 3개월동안 매일 A4 한 페이지씩 쓴다고 했을 때 한 권의 책이 뚝딱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128x188사이즈의 200페이지의 책이 나오려면 A4로 100페이지 정도 쓰면 된다. 나는 오마이뉴스에 올린 기사를 선별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첫 50꼭지는 [오늘도 입을 옷이 없다는 그녀에게 - 아미가 출판사]로 나머지 50꼭지는 [불혹, 옷에 지배받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법 – 교보 POD출판]으로 출간했다.
   
 원고작업
원고작업이문연
   
2. 프롤로그, 에필로그 작성

원고 작업이 끝났으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작성한다. 보통 프롤로그에는 책을 읽기 전, 독자들에게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책을 쓰게 된 배경 등)가 들어가며 에필로그에는 원고를 다 쓴 후의 소감을 적기도 한다. 어떤 작가는 프롤로그나 에필로그를 쓰는 것이 완성된 작품에 쓸데없는 덧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분량은 순전히 작가 마음에 달렸다.


3. 원고를 템플릿에 얹기

책 사이즈를 정하면 사이즈에 맞는 템플릿이 정해진다. 그래서 원고를 복사해 템플릿에 얹기만 하면 되는데 인디자인 등 디자인이 가능한 툴 사용이 가능하다면 따로 디자인한 원고를 올리면 된다.


하지만 나 같은 보통 저자는 템플릿을 활용하는데, 템플릿이라고 해도 책 사이즈에 맞게 작업된 한글 파일과 워드 파일이므로 내지 디자인을 따로 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까지 POD 출판으로 낸 책은 내지가 심심하기 그지없다. 말 그대로 종이 위에 검은색 글자뿐이다. 물론 한글이나 워드 파일에서도 약간의 디자인 작업은 가능하지만 '디자인 똥손'은 괜히 뭘 건드렸다가는 촌스러워지기만 할 수 있으므로 깔끔한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책표지
책표지이문연
 
4. 표지 만들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포토샵을 조금 할 줄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디자인 서식이 잘 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유,무료 디자인을 활용하면 좋다. 가장 유명한 것은 미리 캔버스와 CANVA라고 생각하는데 둘 다 무료 책 표지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미리 캔버스보다 디자인이 많고 다양한 CANVA를 선호하는데 CANVA는 일부 디자인이 유료이긴 해도 한 번의 결제만 하면 책표지로 사용 가능하다.

내가 마음에 드는 괜찮은 일러스트들은 거의 유료였다. PAID라고 적힌 것은 유료 결제로 사용이 가능하며 Pro라고 적힌 것은 구독 결제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게 다운 받은 일러스트에 폰트를 얹어 표지를 만든다. 물론 표지도 책 사이즈에 맞게 템플릿을 제공한다. 그 템플릿에 맞게 디자인을 해서 POD 출판 사이트에 등록하면 되는데 이게 날개의 유무로 또 갈린다.

날개는 책 표지를 펼쳤을 때 안으로 접힌 표지가 있느냐 없느냐를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날개가 있는 것이 조금 더 책 다운 느낌을 준다. 앞표지의 날개에는 저자 소개가 뒤표지의 날개에는 그 동안 출간한 책이나 추가로 적고 싶은 내용을 적는다.

5. POD 출판 사이트에 등록, 가격 정하기

원고와 표지가 모두 준비되었다면 출판 사이트에 등록하면 끝이다. ISBN이 있는(기존에 한 번이라도 출간해 ISBN을 발행했던) 책이라면 ISBN이 있다고 체크하면 되고 없다면 ISBN 발행도 대신해준다. 내지의 종류와 표지의 종류, 컬러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가격을 책정해주는데 자동으로 책정된 가격보다 낮지만 않으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가격도 저자 마음대로 정하는지라 본인이 생각한 금액이 없다면 시장 조사를 좀 해보면 얼마가 적당한지 감이 온다. 출간하려는 책과 비슷한 장르의 책을 참고해 정하면 된다. 그런데 이 때 내 노동의 가치와 책에 대한 애정도만 따지면 금액이 과하게 책정될 수 있으니, 이성을 잘 부여잡고 신중하게 결정하자.
 
 뒤표지
뒤표지이문연
 
책 등록 버튼을 누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옷 관련한 실용서는 당분간 출간하지 않을 것 같다고. 갖고 있는 소스가 다 떨어지기도 했고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에 100개의 기사를 쓴 경험은 '메말랐다고 생각한 콘텐츠도 쥐어짜면 나오긴 하는구나'를 알게 된 경험이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쓴 기사는 나에게 두 권의 책이 되어 주었다. 책 등록을 하면서 장르를 택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책을 등록할 때 한 번도 '패션(보통 예술 카테고리에 있다)' 분야로 등록한 적이 없는데, 내가 하는 이야기가 '생활'이나 '실용 에세이'에 가깝다고 생각했지 '패션'이라고 생각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책은 '자기변화/자기경영'에 가깝다고 생각해 자기계발서로 등록했다.

내가 추구하는 책의 컨셉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옷으로 나를 잘 표현하는 법'을 다시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33살에 첫 책을 출간하고 어느덧 40대가 되었다. 나이는 달라졌지만 옷을 통해 여성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하는 마음은 그대로다. 불혹을 바라보는 30대, 불혹을 지나는 40대, 불혹에서 멀어진 50대들의 옷생활이 건강한 멋과 삶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불혹의옷입기 #옷에지배받지않고 #나를표현하는법 #POD출판 #내책만드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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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경영 코치. 실패와 낭비를 줄이는 주체적 옷입기 <선순환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노트] 쇼핑 오답 노트 / 영화 4줄 리뷰 노트 / 작심삼글 글쓰기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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