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골마을사랑방 수다> 식당에서 205회 월요노인밥상이 진행 중인 모습
김일웅
회차가 지속될수록 의미에 공감하는 지역 단체들과 주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유1동 도시재생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조성된 빨래골마을사랑방 수다가 지난 해 6월에 문을 열면서 공간 활용과 수유1동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참여로 보다 안정적으로 월요노인밥상이 운영되고 있다.
널찍한 조리 공간을 갖춘 수다 식당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배식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마을극장 공간을 이용해 매달 첫 째주 월요일에는 노인밥상 참여자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추억의 영화상영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는 역시 첫 째주 월요일에 수다 3층에 입주한 마을공동체미디어 강북FM이 식사 전에 밥상 라디오를 진행하며 어르신들의 흥을 돋구고 있다.
또한 매달 한 번,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자율적으로 준비한 선물로 해당 월에 생일을 맞은 어르신들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는 생일잔치 프로그램도 진행되는 등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서 지역 어르신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여하는 어르신들도 월요일 점심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의 안부도 확인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월요노인밥상 진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두루두루배움터 주최로 설날과 추석 등 연 4회에 걸쳐 노인 윷놀이·전통놀이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영화 상영회 및 관악 할무이연극 공연, 노래자랑 등으로 구성된 수유리 노인문화제를 진행하는 등 어르신들이 지역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끼니 걱정에서 출발해 어르신들의 교류와 문화·여가를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점차 진화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이러한 모든 과정이 동 단위 작은 지역의 단체와 주민들의 힘으로, 행정의 지원 없이 주민들의 참여와 후원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케어의 작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월요노인밥상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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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끼니 걱정'에서 출발, 커뮤니티 케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월요노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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