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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이 농민 잘못인가, 농민이 떼돈 버나...현실 제대로 알려야"

8일 전남도·민주전남도당 간담회서 당선인들 쓴소리... "당 정체성 맞는 도정 펼쳐야" 주문도

등록 2024.05.09 12:00수정 2024.05.1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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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수입 반대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주최로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열린 수입농산물 철폐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파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25
농산물수입 반대'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주최로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열린 수입농산물 철폐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대파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25연합뉴스

"물가 얘기만 나오면 사과 한 알 만 원, 만 오천 원이라면서 농민들을 물가 폭등 주범으로, 마치 떼돈을 버는 사람들로 몰고 있다. 인건비·비룟값 등 생산비 폭등,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 인력 수급의 어려움 등 농어민 사정은 다루지 않는다. 이런 정부의 일방적 홍보나 언론의 보도에 대해 농도(農道) 전남도는 무얼 하고 있나"

8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과 전라남도의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렸던 전남도청 서재필실.

전남도의 국고 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논의를 위해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대면한 자리에선 쓴소리와 요청이 쏟아졌다.

서삼석 "이상기후 피해, 생산원가 폭등... 농어민 사정은 왜 알리지 않나"

이번 선거로 3선이 되는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밥상 물가 폭등 원인이 마치 농민에게 있는 것처럼 정부와 온 세상이 얘기하고 있다. 농민을 물가 폭등의 죄인으로 만드는 정부의 일방적 홍보에 맞서 전남도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서 의원은 통화에서 "농어촌 현장에선 생산원가가 매년 오르고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해 비상이다. 인력 수급도 마찬가지"라며 "양파며 마늘이며 농민들이 농사 못 짓겠다고 폐농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농민들이 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남은 대다수가 소농이고 농어민 대다수는 고령자 아니냐. 농산물 가격이 오른다고 이들이 무슨 큰돈을 벌겠느냐. 이런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전남도가 힘써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남소연

문금주 당선인(고흥·보성·장흥·강진)은 김 지사와 전남도를 향해 "전남은 민주당 정서가 강한 곳 아니냐. 당 정체성에 맞는 정책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문 당선인은 "전남은 농업·수산업 1번지다. 식량안보 관점에서도, 인구 및 지역소멸 대응 관점에서도 농어민의 안정적 생활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수립과 집행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농어민수당 등 여러 형태의 직간접 지원비를 통합해서 기본소득 형태로 정기적으로 농어민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전남도가 선제적으로 검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언제까지 천수답처럼 하늘만 보고 농사를 지어야 하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문금주 "전남도, 예산 구조조정 거쳐 농어민에 기본소득을"
신정훈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지지... 도정에 반영해야"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문 당선인은 통화에서 "전남도의 재정적 어려움은 누구보다 제가 잘 안다. 그러나 여러 형태와 명목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을 통합하고, 선후경중을 따져 도 전체 예산 구조조정을 한다면 반드시 못할 일도 아니다"며 "제 평소 생각과 선거기간 청취한 민심을 바탕으로 전남도에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정훈 전남도당위원장(나주·화순) 역시 "우리 지역은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에 열렬한 지지를 보여줬지만, 발전은커녕 전남은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제한 뒤 "당 정체성에 맞게, 기본소득 등 당이 추진하는 기본사회 정책 취지를 고려해 전남에 맞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남소연

이번에 재선 된 김원이(목포) 의원은 전남지역 '당정 간담회' 의제와 논의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전남도의 국고 예산 확보 사업, 입법 사항이 포함된 주요 현안, 당선인 지역구 현안 등 수십 가지 소재를 놓고 원론적 협의에 그치는 현재의 방식 대신, 큰 주제 한 두 개를 놓고 깊이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얘기였다.

김원이 "지역발전을 위한 논의 자리...의제, 선택과 집중 필요"
이개호 "인구소멸 대책 '전남특별자치도 입법'...차별화 필요"

김 의원은 통화에서 "시장군수님들과 도지사가 나눌 의제가 있고, 국회의원과 도지사가 나눌 이슈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남 발전을 위해 좀 더 큰 비전이나 의제를 놓고 심도 있게 대화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전남도가 이날 당선인들에게 법률 제정을 건의한 '전남특별자치도 특별법'과 관련해 "타 시도 사례를 참고하되 전남 실정에 맞는, 차별화된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전남도가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당선인들의 발언에 대해 "도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8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도-22대 국회 전남 당선인 예산정책협의회
8일 전남도청에서 열린 전남도-22대 국회 전남 당선인 예산정책협의회전라남도


   
#전남도 #민주당 #당선인 #농민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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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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