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수십 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국립수목원이었다. 마침내 만나본 그곳은 과연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숲이었다. 큰사진보기 ▲국립수목원의 숲과 연못소준섭 나는 이제껏 그렇게 커다란 복자기나무를 본 적이 없었다. 계수나무며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들도 이제까지 봤던 나무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놀랍게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었다. 큰사진보기 ▲계수나무국립수목원의 계수나무소준섭 언덕에 탐스럽게 피어나 있는 줄댕강나무와 털댕강나무 그리고 쪽동백나무의 꽃들은 그 치명적인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백당나무며 덜꿩나무, 조팝나무, 고광나무, 괴불나무, 황철쭉, 애기말발도리, 빈도리들도 저마다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내고 있었다. 큰사진보기 ▲쪽동백국립수목원의 쪽동백나무꽃소준섭 비단 나무들만이 아니라 하얗게 피어난 은방울꽃을 비롯하여 정향풀, 동강할미꽃, 꽃창포, 미나리아재비, 선씀바귀, 풀솜대 등등 길가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다. 큰사진보기 ▲은방울꽃국립수목원에 피어난 은방울꽃소준섭 큰사진보기 ▲미나리아재비국립수목원의 미나리아재비소준섭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숲길이었다. 그윽했던 그 숲길은 전나무며 참나무, 물푸레나무, 오리나무, 노각나무, 층층나무, 서어나무, 이팝나무 등등 무수히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수십 년 넘게 꽉 들어찼다. 큰사진보기 ▲전나무국립수목원 전나무숲소준섭 그리고 숲 속에서는 꾀꼬리와 산비둘기, 직박구리들이 마음껏 자유롭게 지저귀고 있었다. 숲길에는 어릴 적 맛있게 따먹었던 으름나무 넝쿨들이 퍼져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깊고 상쾌한 숲길은 반쯤 돌다가 문을 닫는 시간이 다가오는 바람에 부득이 중도에 돌아와야 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비록 이제 막 시든 상태였지만 광릉요강꽃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광릉요강꽃은 광릉숲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멸종위기 1급 식물이다. 땅속의 균근균과 공생관계라서 캐서 옮겨 심으면 곧 죽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광릉요강꽃 옆에 심어져 있는 복주머니란속 꽃들도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식물들이다. 큰사진보기 ▲복주머니란국립수목원의 복주머니란소준섭 이번 가을에는 빨갛게 물든 복자기 단풍을 보러 다시 가려 한다. 그리고 이번에 완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광릉요강꽃은 내년 봄에 반드시 만나보리라.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숲 #국립수목원 추천19 댓글1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소준섭 (namoo0011) 내방 구독하기 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대통령님'이란 말,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숲, 국립수목원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시퍼렇게 날 선 칼 갈고 돌아온 대통령, 이제 시작이다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어느 중학생의 고백 "부모님,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