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이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했다.
윤성효
"또다시 반복될 밀양의 눈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탈핵, 탈화석 연료. 재생에너지 확대하라."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대표 박종권)이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월 8일 밀양에서 열리는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다시 밀양희망버스' 참여를 선언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시 밀양희망버스'는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가 기획했다. "전기는 여전히 눈물을 타고 흐른다"라는 슬로건 아래 청도 삼평리 농성장과 상동역, 단장유원지, 상동임산물집하장, 평밭산장 등 5곳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이어 영남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밀양 송전탑 사태는 정부가 제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을 통해 2007년 12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건설사업 실시계획을 승인·고시하고 송전선로 공사를 진행하자, 할머니‧할아버지 등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일어났다.
신고리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한 송전선로 공사였다.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현장에 움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자 한국전력공사‧경찰이 2014년 6월 11일 4개 농성장에서 행정대집행을 강행했고, 당시 주민과 환경단체는 '탈핵'을 외쳤다.
환경단체는 "2018년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재개 공론화 결과는 밀양에 치명적 타격을 주었다"라며 "신고리 1~4호기 핵발전소의 전기를 서울·경기권으로 보내고 있던 밀양송전탑 아래 주민들에 대한 전기고문의 강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 이들은 "19년간 밀양에서 '눈물을 타고 흐른' 전기가 전국 곳곳에서 피눈물로 흐르게 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며 "원전 최강국 건설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목표가 그대로 반영되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를 경고하면서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국민들은 전기요금을 올려서라도 전력수요를 줄여 기후위기를 막자는데 정부와 산업계는 전력수요를 마구잡이로 높일 계획부터 잡고 있다"라며 "전력수요를 줄이는 게 환경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방향임을 정부와 산업계만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