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건희 종합 특검법'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소연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를 김건희 종합 특검법안을 통해 증명하겠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면서 제21대 국회에서 폐기된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을 더 강도 높게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해당 법안의 정식 명칭은 '대통령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의혹 등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이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기존 법안을 한층 보강한 '김건희 종합 특검법안'을 오늘 아침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라며 "새롭게 제출한 김건희 종합특검의 수사대상에는 김건희와 관련된 7대 의혹에 더해 공무원의 무마, 은폐 등 직무유기, 직권남용, 불법행위 의혹도 포함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성윤 "대통령, 아내를 수사하라는 국민의 요구 거부"
이날 이 의원은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통령에게 묻는다"라며 "검찰총장 시절부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면서 주야장천 외쳐대던 '공정과 상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타인에게는 엄동설한처럼 가혹하고, 자신과 가족에게는 봄바람처럼 관대한 행태가 과연 그토록 목청 높여 외치던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것은 굳이 헌법을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평범한 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은 국민의 62%가 찬성하고,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라며 "자신의 아내를 수사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김건희씨는 헌법에서 부정하는 특수계급이라도 되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국민 기만"이라며 "대통령이 훼손한 공정과 상식, 헌법 정신을 바르게 회복시켜야 할 때다. 이것이 국민의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동안 봐주기 수사, 시간 끌기식 수사가 문제 된 만큼 특별검사는 최장 6개월 안에 100여 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하여 신속히 수사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통령과 대통령비서실이 특별검사의 직무에 관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특별검사의 영장전담법관 지정요청, 전담재판부를 통한 집중심리를 하도록 했다"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에는 왕이 있을 수 없다. 무슨 일을 저질러도 수사대상이 되지 않는 특권도, 성역도 있을 수 없다"라며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를 김건희 종합 특검법안을 통해 증명하겠다. 불공정과 무도함에 맞서 국민께서 저에게 명령한 길을 굳건히 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