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시를 흐르는 이자르강. 강 한 편에는 재자연화하지 않은 수로가 아직 남아 있다.
박제민
그러자 안 그래도 빨랐던 물살은 더 빨라졌습니다. 예상과 달리 홍수 피해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빠른 물살이 굽이굽이 흐르면서 그 속도가 줄어드는데 직선으로 만들어진 물길이 강물 속도를 제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지하수가 고갈되고 유속, 수심, 수온 등이 모두 변하면서 생태성이 크게 훼손됐습니다. 그 결과 수질이 악화했고 '물살이'들의 서식처가 변화하거나 파괴됐습니다.
강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깨달은 뮌헨 시민들은 결국 1960년부터 이자르강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재자연화 사업을 거론하고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1989년부터 시민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시의회는 인공적으로 조성한 수로를 다시 뜯어내고 이자르강을 원래대로 복원하는 '이자르강 재자연화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1995년에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계획은 확정했고 생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려 5단계에 걸쳐 재자연화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재자연화 사업은 2000년에 시작하여 2010년이 되어서야 완성됐습니다. 흔히 이자르강 재자연화 사업에 대해 10년을 준비하고 10년을 걸쳐 완성했다고 합니다. 독일 사람들의 꼼꼼함과 철저함이 여기서도 드러난 것이라고 하겠죠.
이자르강을 재자연화한 최대 목적은 강물을 다시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서 생태성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매해 발생하는 홍수 피해를 예방하려는 목적도 있었죠. 재자연화 사업을 진행하던 2005년에 큰 홍수가 났음에도 큰 피해 없이 극복하면서 재자연화 사업이 옳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