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직위인 제주시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완근 전 제주도의원
제주도청
국민의힘 제주도당 내부사정을 들여다봐도 이번 지명은 납득되지 않는다. 공천파동으로 도당위원장이 탈당하는 극심한 내분 상태인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민주당과의 협치는커녕 내분수습도 벅찬 상황이다. 내분 중인 국민의힘이 쓸 수 있는 카드는 외부의 적을 통해 내부결속을 도모하는 강경책 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협치를 할래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완근의 보수진영에서의 위치를 고려해도 이번 지명은 납득되지 않는다. 김완근은 국민의힘도, 미래통합당도, 자유한국당도, 새누리당도 아닌, 한나라당 출신이다. 도대체 언제적 한나라당인가? MZ세대들이 한나라당을 들어보기라도 했을까? 김완근은 보수진영을 설득할 힘이 없다.
도정과제들을 둘러싼 갈등상황을 보아도 이번 지명은 납득되지 않는다. 제2공항,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도두하수처리장, 양돈분뇨, 한화의 중산간 개발, 버스 준공영제 등 시민사회와 도정이 충돌하는 굵직한 도정과제들이 한둘이 아니다. 오영훈 지사가 진실로 협치를 원한다면 시민사회와 적극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해야 한다.
결국 이번 지명은 협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2년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 일이 전혀 없다보니 2026년 재선 도전 시에 2022년 공약집을 그대로 베껴 써도 될 지경이다. 정당의 책무에는 차세대 정치지도자 발굴‧육성도 있다. 하지만 오영훈 지사는 유능하고 개혁적인 인물을 제주시장으로 기용하는 것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 오영훈이 유능한 지도자라면 라이벌들을 토론과 정치력으로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오영훈에게 그런 실력은 없다. 민주당 내에 그리고 시민사회 진영에 훌륭한 능력을 갖춘 인사는 많다. 그러나 오영훈 지사는 이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없다.
지금 민주당원들은 속이 부글부글이다. 아예 오영훈 지사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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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너무나 기괴한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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