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트에 올라온 차별적 게시글을 공유한 인도네시아 소셜미디어 채널
박준영
이 게시글은 인도네시아의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인도사랑(indosarang.com)'에 올라온 세 개의 게시글을 캡처하여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들은 인도사랑에서 한인 남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두 개의 게시글은 욕설과 비속어를 포함하여 인도네시아의 노동 문화, 종교, 행정 절차,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게시글에서 인도네시아 여성의 외모와 신체를 비하하는 내용은 한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사법 처리까지 이루어진 온라인 성희롱 게시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나머지 하나의 게시글은 이러한 게시글이 인도네시아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으니 자제하라는 내용이었지만, 인도네시아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해당 게시글 중 가장 많이 조회된 게시글은 1000회가 넘게 조회되고 많은 댓글이 달린 인기 게시글이었다.
한국어로 작성된 이 게시글들은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되어 올라왔으며, 비속어와 은어도 생생하게 번역되었다. 해당 소셜미디어에 '인도사랑(indosarang)' 키워드로 검색하면 8개의 관련 게시글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분노를 표출하며,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을 질타하거나 한국 문화와 지정학적 상황을 조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경찰과 한국 당국에 사이트 폐쇄와 게시자 추적을 요청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6월 7일, '인도사랑' 사이트에는 운영자 명의로 '금일 사태에 대한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입장문은 인도네시아어와 한국어로 작성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사과문으로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사이트 주인으로서, 사이트에 보기 좋지 않은 글들이 외부로 번역되어 퍼져나가는 것을 확인했고, 먼저 그런 것을 접해 마음 아프셨을 인도네시아인들께 죄송하다는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저는 그러한 인종차별적, 종교차별적 발언들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도 전해드립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문제가 된 게시글을 '일부 사람의 의견'이며 합법적인 범위에서 자유로운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게시글을 캡처하여 유포한 사람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현재 '인도사랑'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는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논란이 된 게시글은 여전히 게시되어 있다. 2024년 6월 9일 현재, 접속자가 많아 사이트 접속이 어려운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