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8일 김순호 초대 행안부 경찰국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순호 파면, 녹화공작 진상규명국민행동'(국민행동)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추모연대)를 압수수색한 것에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하러 경찰청으로 들어가다 이를 막아서는 경찰과 한때 맞서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2일 아침,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김순호 국장은 경찰국장을 지낸 뒤 지난해까지 경찰대학장으로 일하다가 퇴임했다)의 '존안 자료'(공안사건 연루자와 단체에 대한 정보를 담은 공안사범자료)가 유출된 경위를 조사한다며 추모연대 사무실과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진상규명대책위원회' 관련자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행안부 초대 경찰국장 과거 '밀정' 의혹
김순호 전 국장은 2022년 8월 행정안전부 내에 경찰국이 신설될 때 초대 경찰국장으로 임명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는 모교인 성균관대학 동문을 비롯해 자신이 속했던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지들로부터 "밀정 노릇을 했다"고 지탄받았다.
김순호 전 국장과 같이 활동한 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인노회 활동을 하던 1989년 4월 갑자기 사라졌다. 연락이 두절된 그는 그해 8월 대공업무를 담당하는 경장으로 특채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행방불명된 시기에 인노회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었고 6월에는 인노회 회원 15명이 구속되었다.
김 전 국장은 경찰이 된 후 대공 업무를 맡으면서 4년 8개월 만에 경위로 승진해 간부급에 올랐다. 이런 점 때문에 김 전 국장은 밀정 노릇을 한 것으로 의심받았으며 경찰국장에서 파면하라는 '국민행동'이 만들어지고 시민단체 227개가 여기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