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딱 이랬다
학교 엄마들 단톡방에 올라왔던 이미지
에미가 차마 카톡 운운할 수는 없어서 수학책을 사왔다. 참담한 마음으로 문제를 보는데 문자가 띠링거린다. 두 과목 학원비 68만 원이 환불됐다. 참담은 가고 찬란이 오는 순간이다. 6월 초에 결단을 내려서 전액 환불을 이끈 아이에게 고마워진다.
힘차게 답지를 펼쳐서 냅다 외워버렸다. 올림피아드 문제 풀 일 없으니 이정도 정성으로도 얼추 수습된다. 철수와 영희가 더 복잡한 짓을 하면 남편을 부른다. 공대 나온 남편이 세상 위대한 날이다. 7월 초에 있을 기말고사를 그렇게 준비한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feat. 지오디, 길) 엄마랑 하는 시험공부가 학원보다 낫다고, 사춘기 아이가 증언하니 이 길을 계속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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