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동물,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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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약칭: 개식용종식법)'이 제정되었다. 개식용종식법은 3년의 유예기간 후 2027년 2월 7일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개 식용을 위한 사육·도살·유통·판매 등이 법으로 금지된다.
개식용종식법이 제정된 지난 2월부터 개 식용 목적의 운영 시설 설치 등 신규 운영이 금지되었고, 기존에 운영 중인 개식용 업계는 운영현황을 신고하고 2027년 2월까지 전업 혹은 폐업을 이행해야 한다.
'몸보신' 하면 '개고기'를 떠올리는 한국에서 개식용종식법이 제정될 정도로 개에 대한 인식과 관점이 달라졌다. 가족구성원이 되어 쇼핑이나 여행 등 많은 것을 사람과 함께 하는 요즘의 반려견 문화도 개식용종식법도 어찌 보면 개와 함께 사는 인간 세계에서 당연히 생겨날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동시에 한편에서는 개식용종식법을 피하기 위해서 많은 보신탕집이 염소탕집으로 바뀌고 있다. 가령 내가 사는 지역의 보신탕집으로 유명했던 OO식당은 얼마 전부터 보신탕이 메뉴판에서 사라지고, 염소탕을 판매하고 있다. 몸보신을 위한 식용 개가 사라진 자리를 염소가 채우는 게 아닌가 싶다. 개에서 염소로 식재료만 바뀐 것뿐이다.
그렇다면 흑염소는 불편함 없이 먹어도 될까. 굳이 인간의 몸보신을 위해 다른 생명을 꼭 희생시켜야만 할까. 피를 봐야만 뜨거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걸까. 올해 복날에는 어떤 음식으로 몸보신을 할지 고민해 보시라. 어쩌면 영양과잉의 시대에 진정한 몸보신은 덜 먹는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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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하늘, 나무, 들꽃. 자연의 위로가 최고의 피로회복제라 믿는 사람. 퍽퍽한 서울살이에서 유일한 위로였던 한강을 붙들고 살다, 시골로 터전을 옮긴 지 8년 차 시골사람. ‘사랑하고, 사랑받고’라는 인생 주제를 이마에 붙이고 살아가는 그냥 사람. 토끼 넷과 주어진 오늘을 살아가는 엄마 사람. 소박한 문장 한 줄을 쓸 때 희열을 느끼는,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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