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 용의가 있냐”는 정청래 위원장의 질문에 “오늘 없습니다”고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이 26일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마지막 퍼즐이 드러났다'면서 특검 및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을 다시 벼르고 나섰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의 공범으로 당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사와 해병대원 순직사건 핵심 책임자임에도 수사외압 과정에서 관련 혐의자에서 제외된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 간의 '친분'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한 반응이다.
앞서 JTBC는 지난 25일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이아무개씨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해 보도했다. 해병대 출신인 전직 청와대 경호처 A씨가 이씨 등에게 '포항 1사단에서 초대한다'면서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및 저녁자리를 추진하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론 해당 모임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이아무개씨와 임 전 사단장이 서로 알고 지낸 사이일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화였다. 참고로,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이씨와의 관계를 묻는 박균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한 바 있다(관련기사 :
"임성근이 모른다던 도이치모터스 공범,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 논의" https://omn.kr/296ur).
'최순실 청와대 출입기록'과 비교된 '해병 1사단 골프모임' 카톡대화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가 있었길래 윤석열 대통령은 그렇게 범죄를 저지른 임성근 사단장을 보호하려고 했을까 했다"며 대통령실이 순직해병 사건수사에 외압을 행사토록 한 '비선'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청와대에 최순실이 있었는지, 저희가 출입기록을 물었고, 끝내 최순실은 그곳에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을 과거 국정농단 사건 당시 '비선' 최순실씨를 확실히 파악하게 한 '청와대 출입기록'과 같은 성격이라 규정한 것.
같은 당 한민수 대변인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의 마지막 퍼즐이 결국 김건희 여사였나"라고 물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드디어 왜 윤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진실 은폐에 총동원되었는지를 풀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이 드러났다"며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을 지목했다.
무엇보다 "수사외압의 정점에 김 여사의 주변 인물이 등장함으로써 퍼즐이 완성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직접 답하시라. 도대체 누구의 부탁을 받아 '임성근 사단장 구하기'에 대통령이 적극적이었는지 이제는 답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실의 만사는 여사를 통한다는 '만사여통',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의 끝은 여사라는 '꼬꼬무여'란 세간의 의혹이 결국 사실이었나"라며 채상병 특검법 및 국정조사를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팩트는 2가지다. 첫째, 이들 중 누군가는 임성근 전 사단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둘째, 이들 중 공교롭게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씨가 있다는 것"이라며 "카카오톡 대화 당시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이후 실제로 만났는지, 채해병 사고 후 임 전 사단장이 이들을 통해 구명로비를 한 것이 아닌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만약 김 여사의 개입이 드러난다면 윤 대통령이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하려 노력했는지 이유가 밝혀진다"라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이상 오직 특검. 또 특검과 함께 추진되는 국회 국정조사밖에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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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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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수사외압의 마지막 퍼즐 결국 김건희 여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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