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골령골평화예술제에는 각계의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해 유족과 시민들이 함께 했다. 왼쪽이 골령골평화예술제를 주관한 (사)대전민예총의 이찬현 이사장이다. 그 옆으로 (사)대전산내골령골피학살자유족회 전미경 회장이 앉아 있다.
임재근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올해 골령골평화예술제는 유하정 작가의 <꽃비 내리던 날>이라는 그림 동화책을 여러 예술장르의 예술인이 참여하는 이야기 공연으로 진행됐다.
송인도, 김성장, 김진문, 김미화, 김정혜, 이미지, 조원명 서예가들은 '이제는 국가차례다', '말하고 싶다', '식구들 사랑한다', '부모님께 죄송하다', '미안하다', '나도 울고 있다', '새끼들이 운다' 등을 글씨를 쓰는 만장 퍼포먼스를 통해 무대 배경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무대를 배경으로 남명옥 배우와 박서로 어린이가 내레이션을 하며 평화예술제는 본격 시작됐다. 엄마 역할의 남명옥 배우는 딸 역할을 맡은 박서로 어린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유하정 작가의 그림 동화책 <꽃비 내리던 날>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그림책 이야기를 듣던 박서로 어린이는 갑자기 일어나 무대를 뛰어다니며 "할머니, 할머니"를 외치며 그림책 이야기의 한 장면을 연극으로 담아낸다. 김영태 배우도 박서로 어린이와 함께 그림책에 등장하는 오빠가 되어 무대에 등장한다. 이렇게 연극팀이 그림 동화책을 읽고, 연극으로 표현하는 사이사이에 노래공연, 연주, 시낭송, 그리고 춤 공연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