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천막농성장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 수염풍뎅이
대전충남녹색연합
환경부-국립생태원, 수염풍뎅이 서식처 보전 활동
지난 2023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천막농성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금강 이응교에서도 수염풍뎅이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두 기관은 "금강 주변 일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종"이라며, 종 보전을 위한 캠페인을 열었다. 이들은 또 강변에 서식하는 수염풍뎅이의 경우 침수나 범람으로 인해 땅속에 사는 수염풍뎅이 애벌레가 피해를 입기도 하고, 빛 공해로 도심에서 피해받는 성충이 많다며 시민들에게 보호와 제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 2020년에도 "충북 청주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염풍뎅이의 신규 서식지를 발견했다"면서 수염풍뎅이 발견 제보가 접수된 뒤 조사팀을 파견해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서식지 보호를 위해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주민 홍보 및 서식지 보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민행동은 "세종보 상류지점에서 수염풍뎅이가 확인된 만큼 세종보 재가동으로 담수되면, 환경부의 말처럼 침수로 인한 수염풍뎅이 애벌레의 피해가 심각할 수 밖에 없다"면서 "침수와 범람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환경부의 세종보 담수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이어 "환경부가 담수를 강행한다면, 시민들에게는 멸종위기종 보전을 요청하면서 정작 스스로가 멸종위기종을 죽이는 자기분열적 행정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환경부의 세종보 담수 강행은 흰목물떼새에 이어 멸종위기종을 스스로 죽이는 일임이 계속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또 "환경부가 할 일은 시급성도 없고 당위성도 떨어지는 세종보 담수 강행이 아니라 세종보 상류에 다시 자리잡고 있는 멸종위기종에 대한 정밀조사와 보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수염풍뎅이를 수장시키는 세종보 담수 강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임도훈 시민행동 상황실장은 "오늘(1일)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제보를 접수했고, 다음주 중으로 현장 조사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환경부 자연보전국에도 전화를 걸어 수염풍뎅이 개체수 조사와 서식처 보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6월 12일 환경부 장관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