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발생한 창원 주남저수지 녹조.
경남시민환경연구소
8일 창원 주남저수지 수면은 온통 짙은 녹색이었다.
이날 현장 조사를 벌인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주남저수지 녹조는 대체로 수면에 수초가 없는 곳뿐만 아니라 산남저수지와 연결되는 수문 주변에서부터 용산마을 앞, 용산선착장, 기러기쉼터, 재두루미쉼터, 제3배수장까지 광범위하게 발생해 있었다고 밝혔다.
올 여름 주남저수지 첫 녹조는 6월 26일 관측됐다. 이후 녹조가 사라지지 않고 응축돼 '녹조라떼'로 변했다.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시민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용수 공급원인 주남저수지는 창원시민의 자랑이자 생태보고"라며 "그런데 주남저수지 습지에 녹조가 창궐하기까지 창원시와 농어촌공사가 왜 대책을 세워 시행치 않고 방치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지금이라도 창원시와 농어촌공사는 주남저수지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지역환경단체, 뜻 있는 시민들과 함께 조사하고 논의해 생태복원을 통해 녹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문 여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
▲ 7월 8일 창원 주남저수지 온통 녹색 ... 녹조 창궐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일부에서 거론하는 녹조제거제 사용에 대해, 이 연구소는 "미국 등에서 2차 환경피해 문제를 확인하고 현재는 사용이 매우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안다면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농업용수이면서 생태계 보고인 주남저수지에 (제거제를) 살포하겠다는 의도는 아예 접길 바란다"라고 했다.
또 이들은 "경남도가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산남저수지의 인공습지 조성과 폭기조 설치는 해결책이 될 수도 없는, 예산만 낭비하는 사업이므로 백지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지금 당장 주남저수지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문을 열어 물을 순환시켜 주는 것이 가장 빠른 대책"이라고 했다.
주남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이날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장마에 대비해 수문을 열었다.
지난해인 2023년 주남저수지 녹조는 7월 말에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1개월가량 일찍 녹조가 발견된 것이다. 녹조는 수온이 높고 햇빛이 많으며, 물 흐름(유속)이 없고 영양염류(오염물질)가 유입되면 흔히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