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조지 클루니 <뉴욕타임스> 기고
뉴욕타임스
할리우드 스타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클루니는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나는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으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평생 민주당원이었고 우리 당이 자랑스럽다"라면서 자신이 2012년 버락 오바마, 2016년 힐러리 클린턴, 2020년 바이든까지 역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위한 대규모 모금 행사를 주최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에도 할리우드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2800만 달러(약 380억 원) 규모의 모금 행사를 주최했고, 이는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모금 행사로는 최대 규모였다.
클루니 "바이든, 시간과의 싸움은 이길 수 없어"
클루니는 "나는 바이든을 사랑한다"라며 "상원의원으로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으로서 그를 친구로 여기고 믿는다"라고 감쌌다. 이어 "지난 4년간 그는 많은 전투에서 승리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길 수 없는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우리 누구도 그 싸움은 이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금 행사에서 함께한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의 모습이 아니었다"라며 "우리가 TV토론에서 본 것과 같은 남자였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던 토론 이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는 대선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것은 나만의 의견이 아니라 내가 사적으로 대화했던 모든 민주당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정당의 승리를 막기 위해 200여 명의 좌파 후보가 후보 단일화 차원에서 사퇴한 것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민주주의를 구한 영웅"이라면서 "우리는 그가 2024년에도 다시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우군' 펠로시도 등 돌렸다... 난감한 바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