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미테구 평화의 소녀상 철거 가능성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교도통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의미로 2020년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공공 부지에 설치된 이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이러한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으려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문구가 담겨 있다.
그러나 미테구청은 소녀상 설치 직후 이 같은 비문의 내용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면서 철거 명령을 내렸다.
코리아협의회가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자 철거 명령을 보류했고, 이후 소녀상 특별 허가를 2022년 9월 28일까지 연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테구청은 지난달 18일 "소녀상 특별 허가가 한 차례 연장됐고 이후에는 문구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용인하고 있는 상태"라며 "(문구 수정) 협의가 실패함에 따라 더 이상 허가를 연장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교도통신은 "현지에서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알리고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영구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라며 "기시다 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독일 측이 해결을 서둘렀다는 반발이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달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공공 부지에 두 번째로 설치된 이탈리아 샤르네다섬의 소녀상에 대해서도 비문 문구 수정을 요구하며 철거를 시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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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소녀상, 기시다 독일 방문 앞두고 철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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