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유성호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과 고급 식당에 간 적이 있나요?"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25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에선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후보자가 고급 일식집에서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이었던 고영주, 김문환 등 여권 성향 이사들을 만났다는 야당 의원 주장이 나왔고, 이 후보자도 이를 인정했다. 이 후보자가 자신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영업활동에 썼다"는 해명과는 배치되는 정황이다.
▲ 정동영 “이진숙, 방통위원장 자리 맞지 않아” ⓒ 유성호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젯밤 MBC 내부의 핵심 간부로부터 장문의 제보를 받았다,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시절) 광고주와 만나 광고를 땄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있으면 청문회에서 얘기해 보라고(하더라)"며 "후보자가 서울에 와서 집중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사들이었다. 여권 이사 6명이었다. 고영주 이사장, 김문환 이사장, 차기환 이사, 박천일 이사, 김광동 이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분들은 MBC 주식 70%를 갖고 있는 방문진의 핵심 인사들로서 MBC의 감독관 인사권을 갖고 있다. 이분들을 상대로 청탁 로비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제보자는 말한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지목한 고급 식당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초밥 오마카세 전문점으로 1인당 저녁 평균 비용이 1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대전 MBC 사장 재직 당시인 2015~2016년 이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10차례 결제했고, 총 588만 원을 썼다. 지난 2016년 2월 저녁에는 90만 원, 12만5000원, 10만 원을 나눠서 결제했고, 2016년 6월에는 무려 124만 원을 한번에 결제하고, 이후 22만 원을 추가 결제했다.
"휴일날 집 근처 고급 식당서 법카 사용... 정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