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저녁종합뉴스(7/31)?신문 지면(8/1)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보도건수와 첫 보도순서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보도한 방송뉴스는 보도 순서에서부터 온도 차가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MBC·JTBC·TV조선은 저녁종합뉴스 톱으로 이진숙 임명·공영방송의 이사선임 소식을 전했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이사 11명 중 여권추천 이사 7명만 선임된 공영방송 KBS는 '파리올림픽 소식'에 뒤이어 14번째 순서로 보도했습니다. KBS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공영방송 이사 선임>(김유대 기자)은 "방송통신위원이 한 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상황은 오늘 일단 해소됐지만, MBC 방문진 이사 선임 등을 놓고 갈등은 계속"된다고 언급했는데요. 일사천리로 진행된 '2인체제' 아래 위법적 공영방송 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야6당이 "사상 초유의 3연속 방통위원장 탄핵 시도가 추진될 예정"이라며 설명 없이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반면 공영방송 MBC <이진숙 임명 '강행'..MBC·KBS 이사 교체 '강행'>(홍의표 기자)은 윤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선 이 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졌지만, 누가 뭐라든 개의치 않고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는데요. 이 위원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말하자마자 속전속결로 7시간 만에 '2인체제'로 회의를 열어 "MBC와 KBS의 이사진 교체안 의결"을 해치웠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진 보도 <다시 '2인 체제' 가동.."이진숙 법카 검찰 고발">(이혜리 기자)에서는 새로 구성된 방송통신위원회가 "위법성 논란이 큰 '2인체제'에서 주요 의사결정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 상임위원 정원 5명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파행'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선일보·한국경제, 위법적 2인체제 '복원'?
신문보도 역시 확연히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조선일보와 한국경제는 8면, 6면에 소식을 싣고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강행과 공영방송 이사선임 문제를 낮은 비중으로 다뤘습니다. 조선일보는 그간 방송4법을 'MBC 사수' 법안이라고 비판해왔는데요. KBS 이사회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를 여권 우위로 재편하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규정과 절차마저 어기며 이사 선임 절차를 밀어붙인 '2인체제' 방송통신위원회 행태에 대해서는 '2인체제' "복원"이라 표현했습니다.
한국경제 <이진숙, 취임날 방문진·KBS 이사 교체…야, 또 탄핵 예고>(양길성 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경제는 윤 대통령의 "이번 인선으로 '방통위원 0인 체제'가 됐던 방통위는 의결 정족수를 채운 '2인체제'로 복원"됐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이사진 선임으로 "공영방송 이사가 여권 우위로 전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야당의 "탄핵 추진에도 헌재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직무정지 상태로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며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마친 만큼 급하게 사퇴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정치권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는데요. 이사진 교체를 통한 '공영방송 장악 및 사수'가 이진숙-김태규 '2인체제 방송통신위원회 목표였음이 확연히 드러났는데도 이런 문제는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매일경제·서울경제, '이진숙 탄핵=겁박' 비난
매일경제와 서울경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시도를 더불어민주당의 '꼼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야6당의 이진숙 위원장 탄핵추진을 가장 강도 높게 비난한 언론은 매일경제입니다. <사설/이진숙 출근 첫날 탄핵 겁박한 야…국정파행 언제까지 봐야하나>는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소추를 거론하며 파렴치함을 또 드러냈다"며 "처음 출근한 고위공직자를 상대로 탄핵부터 꺼낸 것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비상식적 행위"라고 비난했는데요. 탄핵 예고는 "친야 성향 이사들을 방문진에 존속시켜 특정 매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꼼수"라며 "방송 정책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방통위원장 탄핵을 일삼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매일경제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이진숙 위원장을 불러 현안질의하는 것조차 "업무 파악이 안 된 이 위원장을 상대로 탄핵에 앞서 망신주기"라고 감쌌는데요. 업무 파악도 없이 공영방송 이사선임을 강행한 이진숙 위원장의 폭주나 친여성향 이사들만 선임한 편파성엔 입을 닫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