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FREE 가족 캠프'에서 사용될 생활화학제품에는 대부분 향이 포함돼 있지 않다.
유지영
- 이런 실천은 실생활에서 하기 어렵지 않을까.
김원 :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없는 부분이 있다. 생활 화학 제품은 일반 시민이 유해 물질 등 정보를 알고 있다면 라벨을 통해 정보를 활용해 환경호르몬을 피할 수 있다. 식재료는 가공식품이나 배달음식을 덜 먹는 것처럼 지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먹거리를 통해 체내에 들어오는 환경호르몬이 가장 많고 매일 노출될 수밖에 없다. 줄일 수는 있으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개인의 실천으로 줄일 수 있는 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캠프를 준비하면서도 거의 대부분 식재료에서 환경호르몬 항목이 골고루 오염이 돼 있어 식재료를 엄선했다고 하나 많이 줄이지 못했다. (기준이 높은 게 아니라) 예상보다 식재료가 많이 오염돼 있었다. 생활화학제품도 전 성분 표시는 제조 회사가 잘 따르나 소비자가 깨알 같은 글씨로 돼 있는 수십 가지 성분을 읽어낸다고 해도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해외에서 볼 수 있는 일부 사례처럼 평가 기준을 두고 A등급이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이라고 공개하면 좋겠다. 정부나 기업에서 이를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리라 예상되기에 시민 사회에서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 두 분의 경우 환경호르몬 저감을 위해 어떤 일상적인 실천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최인자 : "정보는 많이 아는데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하고 집에 가면 아이 엄마인데, 식사를 직접 챙겨주는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럼에도 이 일을 시작하고는 정보를 확인하는 것만큼은 지키려고 한다. 화장품이나 개인 위생 용품의 라벨을 읽고 환경호르몬이 없는 제품을 사려고 노력한다. 집에서는 플라스틱을 되도록 쓰지 않고 천으로 된 용품을 쓴다. 먹거리는 주로 생협 제품을 쓰려고 한다. 다만 생협의 경우 농약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관리하지만, 환경호르몬을 관리하는 건 아니어서 절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원 : "배달 음식을 먹지 않으려 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에 더해 외식에 비해 플라스틱 용기에 담으면서 포장이 한 차례 더 들어가 (건강에) 좋지 않다. 집에서 만들어 먹거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조리 도구를 사용하려 하고 되도록 돼지고기도 가공되지 않고, 튀기거나 구운 것보다는 삶아서 먹으려 한다."
- 캠프를 통해 향후 어떤 결과를 예상하나?
김원 : "캠프는 (최종) 목적이 아니라 단기 목표에 불과하다. 행사를 통해서 시민 의제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이런 상황이 더 잘 알려지고 시민들이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면 이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면 좋겠다. 야채도 농약만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호르몬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개선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공유하기
"환경호르몬 개인이 줄이기는 어렵지만... 방법 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