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원당천의 모습.
무주신문
지난 7월 31일 전북 무주 구천동 주민들로만 가입돼 있는 단톡방에 사진 4장이 올라오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김아무개씨가 올린 사진에는 물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하천 바닥과 뭔지 모를 부유물이 둥둥 떠 있는 원당천의 모습 그리고 죽은 메기와 피라미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아침에 집 앞 하천 구간을 청소하며 죽은 물고기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김아무개씨는 "자연특별시 원당천의 현 실정"이라며 "원인 해결 후 맑은 물이 흐르는 고향 천이 되게끔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지역사회는 크게 술렁였다. 응당, 7~8월 큰비가 내리고 나면 하천이나 계곡에 있는 큰 바위와 돌멩이가 싹 뒤집어질 뿐 아니라 수풀 사이사이, 물가 주변에 더러운 것들까지 한꺼번에 휩쓸려 내려가 바닥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깨끗한 상태를 보이기 마련인데, 어찌 된 연유인지 최근 원당천 수질 상태는 심각할 정도로 나빠졌다는 것.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돌들과 하천 바닥, 이로 인해 진갈색 빛을 띠는 물 색깔, 물가 곳곳에 형성된 뻘층 등이 원당천의 심각한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민들이 입 모아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그 원인이 인근 오수관로의 문제가 아닌지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구천동 원당천 주변엔 펜션과 음식점, 스키숍 등 상업 시설이 밀집해 있는 까닭에,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종사자들은 이내 시름에 빠졌다.
여름철에 구천동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데, 현재의 원당천 상태를 육안으로 보면 물에 들어갈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경기 불황으로 손님들 발길이 뜸한 상황에서, 영업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오염 상태 심각하다, 행정에서 신속 조치 취해달라"... 주민들, 인근 오수관로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