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문 한국청렴본부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임병도
이지문 이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극단적 선택 속보가 나온 후 얼마 안 돼서 기사 내용이 업무과중, 스트레스로 인한, 마치 개인의 힘듦인양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가 업무가 고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싶어 6월 말 통화 그리고 세상을 뜨기 이틀 전 나눴던 톡 내용을 공개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이사장은 1992년 당시 현역 육군 중위 신분이었지만 군대 내 부재자 부정투표를 세상에 알린 인물로 1990년 보안사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과 더불어 대한민국 1세대 공익제보자로 꼽힙니다.
증언 내용과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숨진 김아무개 국장대리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조사 지휘하면서 많은 압력을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권익위는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지만, 김 국장대리는 수사기관에 이첩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권익위 최정묵 비상임위원이 "법리적으로 충분히 다툼의 여지가 있었고, 국민이 알고 있는 중요한 비리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반발하며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이지문 이사장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대선캠프에서 정치공작진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검사 출신을 위원장으로 그리고 그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가고 나서 온 위원장은 대통령과 법대 동기에 여당에서 당협위원을 그리고 이번 디올백 종결처리를 주도한 반부패 전담 부위원장 역시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다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해촉된 이력이 있는 검사 출신"이라며 권익위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이 무너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전임 권익위원장인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중수2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직속 상관이었습니다. 후임인 유철환 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동기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습니다.
야당 "김 여사 사건은 철통방어, 몰염치의 극치"... 국민의힘 "정쟁 개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