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에 창궐한 녹조. 저 수문을 열어 저 녹조가 아래로 내려가면 다대포에 녹조가 창궐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아무튼 이런 상태에서 하굿둑을 개방하면 저 녹색페인트와 같은 녹조 강물이 아래로 내려가 바다와 만나고 아까 본 다대포해수욕장 앞 해변까지 녹조가 떠밀려 오게 되는 것이다. 녹조는 또 적조의 먹이가 돼 바다의 적조마저 불러올 수 있다. 진퇴양난의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진퇴양난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강을 강답게 만들어 관리할 필요가 있다. 낙동강을 원래대로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일단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낙동강 하굿둑도 일부 개방하기도 했다. 개방이 더 확대되어야 하지만 현재는 답보 생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하굿둑만의 문제가 아니라 낙동강에 들어선 8개의 초대형 보를 열어 낙동강을 낙동강답게 흐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강이 정상으로 기능을 해서 녹조 같은 것이 얼씬도 못하게 된다는 소리다.
강은 흐르면서 자정작용을 하게 된다. 흐르는 강물은 모래톱을 지나고 습지를 지나고 각종 수생식물대를 지나면서 맑아지게 된다. 맑은 강물이 흘러흘러 우리 인간에 건강한 식수를 공급해왔던 것이 오랜 세월 낙동강이 영남인들에게 선사한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