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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사노위 청년위원장이 김문수에 '분개'한 까닭

진형익 창원시의원, 김문수 '청년이 개 안고 다니느라 아이 낳지 않는다' 발언 직격

등록 2024.08.20 17:27수정 2024.08.2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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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으로 많은 청년을 만났을 텐데 어떻게 '경청'했길래, 청년이 개를 안고 다니느라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발언할 수 있는지 기함(氣陷, 기력이 없어서 푹 가라앉음)했습니다."

문성현 전 경사노위 위원장 때 경사노위 청년위원장을 지낸 진형익 창원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를 두고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문수 후보자가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있었던 2023년 9월 21일 대구 중구 행복기숙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했던 발언이 알려지면서, 진 의원이 입장을 밝힌 것.

진 의원은 "노동은 청년들이 아이를 꿈꾸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영화 <파일럿>을 보셨나? 파일럿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는 '남자 친구도 없고, 결혼 계획이 없으며, 난자를 얼릴 계획도 없다'고 말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여성 청년들에게는 결혼과 아이 계획도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여성 청년만의 문제로 끝이 아니다. 여성들의 노동시장 위치는, 청년 남성들이 가정을 이루는 데 더욱 더 큰 부담감을 가지고 일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역시 결혼을 미루는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청년들의 가족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평등한 일터,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해 준다면 아이를 마다할 청년들이 얼마나 될까?"라며 "일을 더 하고 싶어서 아이 계획을 미뤘다는 여성 청년 동료들을 너무나도 많이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문수, 누구를 보고 정치를 하는 건가"


 진형익 창원시의원이 2021년 11월 문성현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청년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
진형익 창원시의원이 2021년 11월 문성현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청년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진형익

김문수 후보자에 대해, 진 의원은 "청년 비중이 높은 경기도지사를 경험했을 뿐 아니라 경사노위 위원장을 겪으며 수많은 청년을 만나왔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청년에게 개를 안고 다니는 게 행복이 아니라는 말밖에 해줄 말이 없다면 노동부장관이라는 꿈을 부디 놓아주시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진형익 의원은 "노동환경이 급변해 청년의 삶도 급변하는 시대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현장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장관이 필요하다"라며 "아, 그리고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강아지조차 키우지 못하는 청년도 있다. 도대체 누굴 보고 정치를 하시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김 후보자가 당시 '경청' 콘서트에서 "지금 대한민국이 없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애를 안 낳는다"면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알렸다.

당시 김 후보자는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다. 애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나"라며 "청춘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워야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진형익 의원은 2021년 11월 1일부터 2022년 6월까지 경사노위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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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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