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동산에 세워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상
이재환
주변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독립기념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2022년에 이곳으로 귀촌했다. 독립기념관 앞은 늘 조용한 편이었다. 물론 3.1절이나 8.15광복절에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현수막이 많이 걸린 것은 처음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소리 없이 아우성을 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천안은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라며 "시민들이 말은 안해도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 앞) 보은의 동산에는 지난해 (일제 강점기) 충남에서 강제 징용된 노동자들을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그 의미를 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일제강점기 780만 명이 강제동원됐는데, 그중 8만9656명의 명부가 확인됐다고 한다. 충청 지역에선 9823명이 강제동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민들, 1인시위... "대통령, 김형석 임명해 분노에 기름 부어"
독립기념관 노조 "관장 주관 행사에 검은 리본·마스크 등 착용 계획"
천안시민들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매일 아침 독립기념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인 시위 중인 이용길씨는 "15개 천안 시민사회단체가 피켓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차량으로 지나가는 시민들이 경적도 울려주면서 호응해주고 있다. 성금 모금과 참여 방법을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 관장을 임명해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것 같다. 김형석 관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