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성호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한 지 1년, 대한민국 여당 국민의힘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펼쳤다. "괴담 선동"으로 규정하고 몰아세우는 모양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는 본인을 향해 제기됐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언급하며, 오염수에 의한 해양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같은 수준의 "괴담 정치"로 비유하기까지 했다.
한동훈 "민주당 했던 말들 중 실현된 건 하나도 없다"
▲ 한동훈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1년... 민주당 괴담 실현된 게 있나” ⓒ 유성호
한동훈 대표는 2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방류된 지가 한 1년 정도 지났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해부터 오염수의 공식 명칭을 '오염 처리수'라고 정했으나, 아예 '오염'이라는 말 자체를 빼고 '처리수'라고 호명한 것이다.
한 대표는 "그즈음과 그 이후에 민주당이 했던 발언들을 한번 곱씹어 봐 주시기 바란다"라며 "그 말 중에 하나라도 실현됐다면 지금 우리 바다는 오염돼 있어야 하고, 수산업은 황폐해 있어야 하고, 우리 국민의 건강은 위협받고 있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렇지만 그때 민주당이 했던 말들 중에서 실현된 건 하나도 없다"라며 "그런 괴담 때문에 우리 수산업 어민들이 피해를 봤고 우리의 큰 재정이 투입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괴담에 대해서 이제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저는 묻고 싶다"라며 "이렇게 던져놓고 나서 결과가 나왔을 때 이걸 반추해 보고 이 문제에 대한 문제를 다시 곱씹는 작업이 없으면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비슷한 예로 청담동 첼리스트 술자리 의혹, 이거 가지고 민주당에서 당 차원에서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었다"라며 "당사자가 거짓말을 했고,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법정에서까지 증언을 어제(21일) 했다"라고도 말했다.
그가 언급한 '어제'는 한동훈 대표가 김의겸 전 민주당 의원과 <더탐사> 등을 향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변론기일이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14부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 증인인 첼리스트는 논란이 된 본인의 통화 내용이 "전 남자 친구에게 한 거짓말"이라며, 한동훈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모두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역시 이런 문제도 이렇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져놓고, 괴담을 유포하고, 그걸로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런 행태 때문에 더 악화됐던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 사과하고 있는 사람도 없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런 식의 괴담 정치를 반드시 종식해야 한다"라며 "그것은 국가에 정말 큰 해를 끼치는 것이다. 저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의 이날 모두발언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반박되지 않은 거짓은 진실이 된다'고 한다"라며 "그만큼 지금 현재 민주당에서는 괴담 정치, 괴담 선동을 통해서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지적한 것"이라고 맥락을 설명했다.
추경호 "민주당, 오염수 괴담에 사과 한마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