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두고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통합 후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통합은 하지 않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철우) 경북지사님 말대로 통합하면 한 지붕 두 가족이 된다"며 "또 다른 불씨를 안고 통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구경북 특별시로 통합 의견이 모아졌다면 서울특별시 모델로 가야 대구경북 특별시가 한반도 제2 도시가 된다"며 "우리가 제안한 통합 모델이 대구경북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지방정부 개혁의 혁신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가 제안한 통합안은 대구와 안동, 포항 등 3곳에 청사를 두고 시·군·구 사무 권한을 대구경북 특별시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반면 경북도는 대구와 안동 2곳에 통합 청사를 두고 기초단체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시장은 "통합 특별시를 다시 쪼개어 31개 기초단체가 각개전투하는 모습도 통합 모델로 적절하지 않다"면서 "통합 후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식 통합은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 특별시가 집행기관이 되어 강력하게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통합만이 지방시대를 이끌고 갈 수 있는 바람직한 모델"이라며 "내일(28일)까지 답을 주시기 바란다"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압박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은 형제처럼 좋은 사이인데 통합 문제로 사이가 나빠지면 곤란하다"며 "더 이상 질질 끌면 사이가 나빠질 뿐이다. 이번 주까지 합의서가 작성되지 않으면 통합 문제는 장기 과제로 넘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도 전날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추가 해명자료를 통해 경북도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우선 '시·군·구 자치권을 줄이는 대구시 행정통합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한 경북도의 입장에 대해 "지방자치법상 시·군 권한 356개 중 특별시 체제로 전환 시 7%만 조정되며 이 조차도 조례로 재위임이 가능하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을 군위와 의성에 짓기로 합의하면서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된 이후 도시공원 및 유원지 설치 및 관리, 도시·군계획시설사업의시행 등10개 사무만 대구시로 위임됐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시·군·구에 권한을 이양하지 않겠다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별법을 통해 확대되는 특별시장의 권한 중 시·군에서 더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사무는 추가로 이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가 대구청사의 관할을 확대하고 동부청사를 추가로 설치해 경북을 분할하고 3개 권역으로 나누려고 한다는 경북도의 주장에 대해서도 관할구역은 법안에서 삭제하고 사무분장으로 시행령에 반영하는 합의안을 이미 수차례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동부청사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경상북도가 운영 중인 동부청사를 활용하고 부시장급으로 격상해 기능과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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