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의 한 부서가 설치한 비데의 사용안내문.
무주신문
6개 읍·면에서 이들 물품이 가장 많이 설치된 곳은 설천면이다. 작은목욕탕을 포함한 설천면행정복지센터 청사 내 정수기 2대와 19대의 비데가 설치돼 있다. 소요 예산은 414만 원이다. 두 번째로 많이 설치된 곳은 안성면. 정수기 8대와 비데 10대가 행정복지센터(문화체육관 포함)에 설치돼 있고, 올해 편성된 관리 예산은 595만 원이다.
이어 무주읍과 적상면도 총 17대의 물품을 렌탈해 사용하고 있었다. 무주읍에서는 재활용선별장을 포함해행정복지센터에서 정수기 5대와 비데 12대를 사용하고 있고, 렌탈 유지관리비는 499만 원이었다. 또 적상면(작은목욕탕·쓰레기선별장 포함)에는 정수기 5대, 비데 8대, 공기청정기 4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유지관리비는 151만 원이다. 그밖에 무풍면은 정수기 5대와 비데 11대 등 총 16대의 이들 물품에 대해 435만 원의 렌탈 사용료를 선납했다. 부남면은 4대의 정수기와 6대의 비데사용료로 426만 원을 선납했다.
'직원 등 배우자들이 영업 나눠먹기' 소문도...
무주군 "특성·필요 용도 다 달라 일괄 구매 어려워"
이렇듯, 무주군 예산 중 건강가전물품 관리·운영비로 한해 1억 원이 넘는 큰 예산이 쓰이고 있지만 정작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담당 부서는 없다. 지금은 각 실과별로, 직영 시설과 읍면별로 필요에 의해 알아서 구입 또는 렌트해서 알아서 관리 및 납부하는 실정이다.
무주군의 공용 재산을 담당하는 재무과에서 그나마 부군수 관사를 포함한 청사 내에 있는 정수기와 비데 등 물품 현황은 파악하고 있지만 상품을 선택해 계약을 맺고 유지 관리하는 책임은 부서·읍면·직속 시설별로 다 따로따로다. 관련 물품의 설치와 렌탈 관리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정부의 고강도 긴축 재정으로 지자체마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예산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한때는 '직원과 정치인 등 무주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계자 배우자 서너 명이 무주군의 정수기와 비데 영업을 독식한 채 나눠먹기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해, 무주군 재무과 측은 "부서나 시설, 읍면 특성과 성격에 따라, 용도에 따라 필요로 하는 정수기와 비데 등이 다를 뿐 아니라 원하는 관리 사항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물품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라고 해서 일괄구매·렌트하거나 또는 일부 품목을 한정 지을 순 없다"라고 말했다.
유독 한 브랜드에 상품이 집중됐다는 점과 직원 배우자 영업 독식 소문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과장 된 부분이 많다"며 "기존에 써왔던 제품을 동일 구매·렌트하게 되면 오히려 재구매 혜택을 받게 돼 할인 폭이 더 커진다"라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무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
공유하기
'세금 비데' 등 400대, 1년에 1억 넘어... 무주군 렌탈 현황 확인해보니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