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와 경북 김천의 경계에 전북 무주군이 전라북도 도계 상징 조형물을 세울 계획이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업 예정지는 전북 무주 라제통문로 1427번지(빨간 동그라미).
구글 지도 갈무리
최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전북 무주에서도 유사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풍면과 경상도 김천시 경계인 금평리 대덕재 정상 일원에 무주군이 5억 원을 들여 '도 경계 상징 조형물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전북 무주군은 최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김천 도계 상징조형물 디자인 및 제작·설치 사업 추진 계획'을 세웠다. 조형물 조성 계획은 올해 1월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전환되면서 도 경계 지역의 홍보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추진됐다.
'대덕재 정상 일원은 경북 김천시와도 경계 지역이지만, 도계 상징 조형물이 없는 상황으로 창의성과 예술성을 가미한 도계 상징 조형물은 설치해 무주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게 무주군이 말하는 추진 배경이다. 군이 계획한 사업 기간은 올해 9월부터 내년 11월까지, 추산한 총사업비만 도비 4억400만 원과 군비 1억 원을 포함해 5억400만 원이다.
해당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의 관련 공모사업에 무주군이 신청,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물론 전라북도 경계 상징 조형물인 만큼 군비보다는 도비가 4배 가까이 매칭되는 사업이라고 해도 최근 지자체마다 조형물 설치의 당위성과 예산 낭비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투입 예산 대비 얼마만큼의 큰 홍보 효과를 불러올지, 관리 운영은 제대로 이뤄질지 등 여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진 계획서를 보면, 무주군은 이달 중 해당 조형물 디자인 개발 및 실시설계를 비롯해 설치·제작을 맡을 제한경쟁 입찰 공고를 내고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또, 신청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제안서 접수 기간은 10월 중으로, 심사평가위원회를 통해 최종 업체가 선정되면 11월 협상 및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조형물 전성시대, 무주군까지 가세할 필요 있나?... 현장 가보니 표지목 '버젓이'